김동연 "세계 나가보니, 한국은 '역주행 중'…저 포함 정치인들 반성해야"

스위스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며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 참석 소회를 밝혔다. 한국도 이른바 '폴리코노미'(정치를 뜻하는 politics와 경제를 뜻하는 economy의 합성어로,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는 현상을 의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비판했다.

다보스포럼 참석 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김 지사는 19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다보스 포럼(참석기)을 짧게 요약을 보려고 한다"라고 운을 떼며 "첫 번째는 수많은 사람들 만나면서 정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어떤 도전 과제가 필요할지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는 것"이라며 "(다보스포럼은)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두 번째는 마음이 무거웠다라며 "세계는 지금 이런 일을 고민하고 있다. 국제정치, 지정학적 위험 요인, 교역 감소, 금년도 경제 전망, 어떤 식으로 거시정책을 펴고 나라들 간에 협력을 해야 될지에 대한 고민하고 있었다. 또 이런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술개발에 대한 준비다. 반도체칩 전쟁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생산형 AI를 어떻게 하면 산업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공정한 에너지전환을 어떻게 만들까. 그리고 신재생에너지를 3배 늘리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기업들의 제조와 또 이 모든 비즈니스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넷제로와 신재생에너지를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우리는 뭘 준비하고 있고 뭘 고민하고 있을까. 우리는 이런 문제에 있어서 어느 만큼 우리가 신경을 쓰고 있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또 세상 변화에, 국제 변화에 또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과제 우리는 얼마나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우리는 어떤 일을 고민하고 있고 어떤 일로 싸우고 있는지, 그저 편 가르기, 정치적 일정을 앞둔 상대에 대한 비방, 그런 것들을 하면서 너무나 놓치고 있는 것이 많다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마나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는지 모르겠다"고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저를 포함해서 정치인들이 많은 반성을 해야 될 것 같다. 많은 정치인들이 진짜 대한민국이 무슨 고민을 하고 무슨 준비를 하고 무엇을 위해 우리가 힙을 합치고 또 싸워야 할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점검해 가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금 우리 역주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들 정주행으로 바꾸면서 속도를 내고 누구보다도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 본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 일렉트로닉스 회장(CEO)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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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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