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황새 전북 부안서 5년만에 발견…저어새도 20여마리 포착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종,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국제멸종위기종인 황새가 전북 부안에서 발견됐다.

전북 부안에서 황새가 발견되기는 지난 2018년 10여마리가 집단으로 확인된 이후 5년여 만이다.

전북 부안군에 거주하는 주민인 김인택씨(60·농업인)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께 부안군 보안면 영전저수지 인근 유천리 산79번지 일원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황새 한 마리(또는 두 마리)와 저어새 20여 마리의 무리를 발견해 촬영했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군 보안면 영전저수지 인근에서 23일 오후 발견된 황새와 저어새 무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김인택씨 제공
▲네 마리의 황새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김인택씨 제공

김씨는 이어 24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탐조활동을 하던 중에 황새 네 마리와 저어새 40여 마리를 관찰하고 그 중 한 마리의 황새에서 발목에 흰색의 가락지(인식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황새의 인식표는 각 개체의 식별을 위해 고유번호가 새겨진 플라스틱 가락지(원거리 식별·위치 및 생존율 추정)와 금속 가락지(근거리 식별· 사망률 추정)를 다리에 끼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달 말부터 고창군 흥덕면 동림저수지를 중심으로 겨울철새들의 이동이 잦아 인근인 부안군 보안면과 주산면 일대에 대한 탐조활동을 하던 중 황새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부안지역에서는 지난 2007년 줄포만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황새 한 마리가 포착된 바 있으며 지난 2018년에는 10여마리의 황새가 집단으로 발견돼 주목을 끈 바 있다.

▲전북 부안군에서 발견된 황새의 발목에 흰색의 인식표가 붙어있다. ⓒ김인택씨 제공

황새는 7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서 사계절 머무는 텃새였으나 환경이 변화하면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이후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날아와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 등에서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3월이면 북쪽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인택씨는 "우리 지역을 찾아준 겨울 진객인 황새와 저어새들이 월동하는 기간 양식장 주변의 그물로 인해 먹이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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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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