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전주박물관에 보관된 '창덕궁' 금표가 뜻하는 것은?

7일 전주서 '태조 이성계 전북역사문화자산 활용방안 정책토론회'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유물이 전북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전주 건지산에서 발견된 '창덕궁(昌德宮)'이라고 새겨진 금표인데 이는 건지산이 조선 왕실의 소유이니 출입하지 말라는 금표(禁標)다.

이러한 사실은 이성계가 '전주와 조선을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상징'이라는 것이 이정덕 전북대 명예교수의 주장이다.

이정덕 교수는 7일 오후 3시 전북도의회 의원총회의실에서 열린 '태조 이성계 전북역사문화자산 활용방안 정책토론회'의 토론자로 나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교수는 "앞서 지난 2000년에 전주월드컵 경기장을 세울 때 '전주 이성계월드컵경기장'으로 명명하자는 제안을 했었는데 실제로 이뤄지지는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전주를 강력한 조선의 대표도시, 이성계의 도시로 부각시켜 전주에서 조선의 역사, 문화유산, 전통문화를 즐겁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오후 전북도의회에서열린 '태조 이성계 전북역사문화자산'토론회에 앞서 발표자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이동희 전 전주역사박물관장(전북에서 태조 이성계 역사자원의 의미)과 김종수 군산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조선개국의 역사적 의미)가 발제에 나섰다.

이동희 관장은 "이성계 장군이 1380년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크게 무찌른 이후, 전북은 조선왕실의 뿌리이자 조선건국의 꿈이 시작된 곳이다"면서 "태조 이성계의 역사유적을 바탕으로 그의 리더십을 함양하는 노력과 함께 국왕 초상화 전문 박물관, 황산대첩 역사관 등을 조성해 나가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수 교수는 "조선 건국은 민족의식 함양이라는 정치적 의미와 함께 경제적으로 불평등이 해소되고 경지 면적이 3배로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소개하면서 "전북에서 태동 된 조선은 이후 국가통제체제를 확립하면서 양인(良人)이 확대되고, 정치 참여층이 전국화 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상호 토론시간에는 이정덕 전북대 명예 교수 외에도 △이진관 전라북도 관광산업과장의 ‘태조 이성계 역사문화자산에 대한 전라북도 활용전략’ △박용근 전북도의원의 ‘전북 동부권 태조 이성계 자원을 활용한 문화관광 전략’ △서배원 전주시 왕의궁원프로젝트추진단장의 ‘왕의궁원과 태조 이성계 역사자원 활용방안’ △장충희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 연구위원의 ‘태조 이성계 전당 건립 추진방안’ △김홍선 이성계리더십센터 소장의 ‘역사 인물 활용 사례로 본 이성계 도시마케팅 전략’등의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정책토론회를 주최한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은 "전북에 소재한 태조 이성계 관련 역사자원은 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연계성과 필연적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역사문화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문가들과 도민들의 의견을 듣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면서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태조 이성계 전당’ 건립 등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향후 전라북도의 문화관광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정책적 과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전북연구원(원장 이남호)과 이성계리더십센터(센터장 정세량)가 공동 주최했고, 전라북도, 전북도의회, 전주시, NH농협은행 전북본부, 전주페이퍼, ㈜정석케미칼,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전북미래혁신포럼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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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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