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권력 "용혜인은 개혁 대상, 오히려 이준석이 더 가까워"

비전발표회서 "내년 총선서 200만 득표-30석 이상, 지역구 150명 이상 출마"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과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 등이 주도하는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와는 "절대 연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거리감은 이쪽이 더 가깝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중원에서 제3시민들과 새로운 다수파 연합을 구성하겠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200만 득표, 30석 이상'이라는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조 전 부의장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전 발표회를 열고 용혜인 상임대표가 제안한 '개혁연합신당' 제안에 대해 "연대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개혁연합신당은 '위성정당 시즌2'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대 대상이 아니라 양당 정치와 함께 개혁돼야 할 대상"이라고 단언했다.

조 전 부의장은 "기본소득당이나 개혁연합신당, 사회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 옆에서 개혁을 추동하는 정당을 만들자는 것인데, 거기보다는 아마도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하고 거리가 더 가까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념적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당 구조를 어떻게 볼 것이냐의 차이인데, 오히려 거리감은 (이준석 신당이) 더 가까운 것 같다"며 "(이준석) 신당 내용은 어떻게 구성될지 모르겠지만, 신당의 왼쪽 날개 역할을 아마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반여성주의 성향을 가졌음에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아무래도 그 부분이 이 전 대표와 제일 거리가 있는 지점인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는 생각이 다르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명백하게 차이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좁혀지지 못할 영역인가 미리 가능성을 닫아놓고 있지는 않는다. 그것(반여성주의) 때문에 같이 정당을 못 할 정도인지 얼굴을 맞대고 논쟁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 내 비주류 정치 세력인 '원칙과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열려 있다. 문제의식에 공감되는 측면은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평소 류호정 의원이 의원들과 개인적으로는 소통을 하고 있는데, 원칙과상식 출범 후 조직 대 조직으로 소통한 적은 없다. 확인이 필요한 과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의장은 신당 정치의 지향점과 관련해선 '성숙한 정치'와 '다정한 시민성'을 제시했다. 세 번째 권력이 말하는 성숙한 정치는 절망과 환멸을 부르는 '3P의 정치'에서 책임(Responsibility), 절제(Restraint), 합리 (Rationality)를 추구하며 건강한 시민의 욕망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숙한 정치 속에서 시민은 거악에 맞서 전사처럼 싸우는 시민성이 아닌, 동료 시민에게 다정한 시민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정책으로는 △네거티브 규제 도입, △직무형 임금체계로의 변화, △남성친화적인 연공형 임금체계 개혁, △노동시간 유연화, △메가시티 등을 제시했다

이어 "새로운 정당은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과는 다른 종류의 정당"이라며 "향후 10년 간 다원주의적 정치경제와 신정당 체제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150명 이상 출마 200만 표 이상 득표로 교섭단체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조 전 부의장은 "새로운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과 다른 종류의 정당"이라며 "팬덤 정치를 극복하는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 필요하다. 리더십은 강하되 규율이 잡힌 정당, 책임 정당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금태섭 새로운 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정태근 대표, 양향자 의원, 류호정 의원, 조성주 전 부의장과 만나서 대화하고 있고,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분들과도 자주 만나서 얘기 나누고 있다"며 "정말 생각이 다르다 여겼고 어떤 면에서는 토론이 가능할까 생각까지 했던 분들과도 대화 잘 된다고 느낄 수 있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대안 제시를 위해 각자 생각했던 해결책, 대안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태근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 대표도 "거대 양당은 공생적 기득권을 공유하며 국민이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안 세력이 존재하지 않아 양당은 여전히 각각 35% 정도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나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을 포함해 우리가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분명한 의지 속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 낼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권력 비전발표회. ⓒ세 번째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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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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