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반쪽짜리 간담회' 되레 갈등만 부추겼다

경기 평택시의회가 지역 내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가 '한쪽 편'과 일방적으로 추진해 오히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프레시안> 취재결과, 평택시의회는 지난 24일 평택 지역 내 레미콘 공장 이전을 놓고 인근 지역 주민들과 기업 간의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4일 평택시의회 입구에서 레미콘 공장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시의회에 요청한 간담회에 배제된 레미콘 공장 근로자들이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프레시안(김재구)

해당 간담회는 레미콘 공장 이전을 위해 부지를 확보한 마을의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만든 '비상대책위원회'가 평택시의회에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대화를 요청해 평택시의회가 마련한 것이다.

이에 시의회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건설위원회에 이관하고 강정구·류정화 의원이 이를 맡아 평택시·평택도시공사 등 유관기관 부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간담회 소식을 접한 레미콘 공장 관계자들이 지역 주민들과 공식적인 대화를 위해 참석을 요청했으나, 시의회는 이를 거절한 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오히려 '민민' 갈등만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날 간담회가 진행된 평택시의회 앞에서는 레미콘 공장 근로자들이 찾아와 '일방의 주장만 듣는 시의원 과연 민주적입니까? 진정 주민의 대변자 입니까?', '피눈물로 노력하는 중소기업은 외면하고 한쪽만 만나는 시의원, 당신들은 시민의 대변자 맞습니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는 레미콘 공장 측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공생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 당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피켓시위를 진행한 한 근로자는 "평택 지역의 도시개발로 인해 공장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리 근로자들과 사측은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거절 당했다"라며 "지역 주민들이 알지 못하는 우리의 이전 계획과 의지를 전달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시의회 관계자는 "한쪽 편을 들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아니며,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간담회 참석자를 선정 한 것"이라며 "추후 사측과의 간담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레미콘 공장은 지난 2005년 평택시가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한 '평택종합물류단지 조성사업'에 공장부지 절반 이상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브레인시티 사업 추진으로 공장부지와 시설 전체가 수용돼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장 이전 부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공장 이전 부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레미콘 공장 이전을 반대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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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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