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대의원제 축소는 팬덤 정치 늪에 빠지는 길"

"총선 공천 앞두고 누가 안 된다 하겠나" 지도부에 반발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최근 당 지도부가 대의원제 비율 축소를 골간으로 하는 전당대회 규칙 변경안을 결정한 데 대해 "당내 민주주의 포기이자 팬덤 정치의 늪에 스스로 빠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민심소통 전문가에게 듣는다'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민주당의 전국 대의원대회가 '전당대회'다. 민주당은 대의원을 근간으로 하는 정당"이라며 "전 세계에서도 대의원 없는 정당이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다는 건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한 유튜브 정당 (선언), 유튜버들의 일부 목소리, 당 팬덤을 가지고 의사결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팬덤 정치의 늪에 스스로 빠지는 길"이라며 "이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절차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의원들이 총선 끝나고 논의하자고 했다. 공천 때문에 다른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며 "이런 틈을 탄 전형적 꼼수정치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꼼수 결정은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길이라고 강력하게 문제제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도 "지금 다들 자기 공천이 목전에 차오르는 상황이어서 여기다 대고 감히 안 된다고 누가 얘기하겠나"라며 "채진원 교수가 말한 '개딸 파시즘 정당', 파시즘이 아니라 '빠시즘' 그쪽이 맞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조 의원이 언급한 '개딸 파시즘 정당', '빠시즘' 등 표현은 발제자로 참석한 채진원 경희대학교 교수가 "강성 목소리를 더 강하게 밀기 위해 그런 꼼수를 부렸다고 생각한다.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민의와 거리가 멀어 당을 더 '빠시즘' 강화로 만들기 위한 꼼수"라고 한 데 빗대 말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 선출 규정을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기존에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25%, 일반당원 5%의 비율로 진행됐는데, 이를 국민과 일반당원을 합쳐 30%,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쳐 70%를 반영하되 대의원과 권리당원 반영비율을 20대 1 미만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연 '원칙과 상식, 전문가에게 듣는다' 세미나 시작 전 선거제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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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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