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3명' 신안흑산초 홍도분교, 전학오면 무료 숙소·월 320만원 일자리 마련

폐교 위기 놓인 전남 학교들, 파격 혜택으로 학생 유치 '사활'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폐교 위기에 놓인 전남 학교들이 다양한 이색 대책과 파격 혜택을 제공해 학교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전남 343개교가 입학생 10명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지역 내 전체 학교의 40.9% 수준이다.

올해 졸업예정자인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10명 이하인 학교도 전국 1926개교 중 전남지역이 295개교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 신안흑산초등학교 홍보분교는 현재 6학년 학생만 3명으로 내년이면 사라질 위기에 처해 매월 320만원 상당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혜택을 발표했다. ⓒ신안군

학교 통폐합 정책이 도입된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전남지역에서만 900여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41년간 한 해 평균 20여개 학교가 사라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학교에서는 다양한 이색 대책과 파격 혜택을 내걸고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전남 보성군 문덕면에 위치한 문덕초등학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교생 15명으로 폐교 위기에 놓여 있었다.

보성군은 대책으로 농촌유학생 유치를 위해 관사와 빈집, 마을쉼터 등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공간 4개소를 수리한 후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고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을 연계해 배드민턴교실, 댄스교실, 바리스타 교육 등 다양한 여가활동 지원 등을 지원했다.

▲전남 보성군 문덕면에 위치한 문덕초등학교는 폐교 위기 대책으로 주거공간 제공, 다양한 여가활동 지원 등을 내새웠다. ⓒ보성군

이 같은 노력에 전교생 15명이던 문덕초등학교는 올해 전교생이 23명으로 늘며 많은 도시민 가족의 선택을 받았다. 문덕면 인구도 2019년까지 900명대였으나 올해 928명으로 이주 및 사망 등에 따른 자연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

신안흑산초등학교 홍보분교도 1949년 개교해 74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며 지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나 현재 6학년 학생만 3명으로 내년이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신안군은 작은 학교 살리기의 일환으로 먼저 홍도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홍도분교에 입학 또는 전학하는 학생의 부모에 대해 숙소를 제공하고 매월 320만원 상당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파격 혜택에 관련 홍보 영상 조회수는 151만회를 상회하고 전국 학부모들로부터 100건 이상의 문의를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지역사회와 손잡고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 교육력 강화에 나섰다.

지역의 대학 및 전문기관과 연계한 학습 상담·코칭을 통해 학생들의 개별 학력을 끌어올려 '작지만 강한 학교'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두드림 학교 운영 ▲천천히 배우는 학생 지원 ▲가정 연계 AI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 활용 지원 ▲기초학력 집중학년제 다정다감 교실 ▲학습 도움닫기 ▲학습력 키움 3UP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협력한 지역적‧문화적 자원 활용으로 학생‧학부모‧교원‧지역사회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모델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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