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예산 살려내라"…전북도민·출향인 등 5000여명 '국회 함성'

새만금SOC 국가예산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북도민들의 절규의 목소리가 국회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전라북도의회와 전북인 비상대책회의,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경기·인천 전북도민 총연합회, 재경 전북인 14개 시·군 비상 회의를 비롯한 전북도민과 출향도민 등 5000여 명은 7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북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 앞서 전북 전주에서 국회의사당까지 226㎞를 달려온 박정규 도의원(임실)을 비롯한 전북의원들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 이후 예산을 삭감한 것은 모든 책임을 전북에 뒤집어 씌우기 위한 보복성 예산"이라고 규정하고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위해 삭감한 예산을 복원하고 현 정부 임기 내 새만금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열린 전북도민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새만금 예산 복원'을 외치고 있다. ⓒ

이어 열린 대회에서는 국주영은 의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도민 단체 대표들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국회 예결위 민주당 간사 등의 대회사와 김관영 전북도지사,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정부가 예산안을 이런식으로 80%나 깎는 사례는 듣도보도못했다"면서 "이것은 사업을 하지 말란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새만금예산은 전북도민과 출향인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하나가 돼서 확실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만금 예산삭감 전북도민 총궐기대회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도민과 출향인들앞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이었지만 도민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고 지난 두 달 반동안 도민들의 마음을 담아서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 많은 분들 만나 전북도민들의 아픔과 분노, 절규를 전했다"면서 "도민 모두가 함께하면 만드시 결실을 얻을 것"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예산 삭감 사태는 아기가 정상적으로 자라다 어느날 갑자기 성장이 급하게 일어나면 생기는 성장통과 같다"면서 "새로운 미래가 펼쳐지는 과정에서 겪어야할 성장통을 도민과 함께 반드시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인 새만금 사업이 멈추어 설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최근 새만금은 부지가 부족할 정도로 기업수요가 많고 지난 7월 이차전지 특화산단과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됨으로써 SOC 확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때에 새만금 예산 무더기 삭감은 정당성도 현실성도 없다”면서 “전북을 얕잡아 보고 무자비하게 칼질을 해댄 행태를 규탄하며 국회 예결위에서 새만금 예산이 반드시 복원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열린 전북도민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새만금 예산 복원'을 외치고 있다. ⓒ

앞서 전북도의회는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위해 지난 9월 5일 도의회 앞에서 삭발식을 단행한 뒤 70일 가까이 릴레이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앞에서 2차 삭발식 및 피켓시위를 벌였다.

또한 지난달 26일부터 전라북도의회에서 출발해 이날 국회 앞까지 13일간 박정규 의원을 중심으로 릴레이 마라톤 투쟁에 나섰으며, 앞으로도 국회 본예산이 확정될 때까지 릴레이 단식과 국회 예결위원 면담 등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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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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