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메가 부산?'...확대 해석 경계

김해문화원장 "부산광역시, 강제 편입된 강서구 김해 돌려주어야 할때다"

지방 소멸 문제가 국가적 의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김해~양산을 묶는 '메가 부산'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김해지역 주민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김해문화원 김우락 원장은 6일 "남해바다에 인접한 옛 김해 땅은 부산광역시 강서구로 변해 김해라는 지명에는 바다가 없는 맹지로 되어 버렸다"며 "김해 사람들의 정신문화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오늘날에 이른다"고 이같이 피력했다.

김 원장은 "남해 바다·허왕후의 신행길·김수로의 가락국 창업이야기 등은 김해사람들의 뼈 속 깊이 박혀 있는 문화적 원형으로서 김해 사람들의 정체성 그 자체이다"고 밝혔다.

▲김우락 김해문화원장. ⓒ프레시안(조민규)

그러면서 "이제 부산광역시는 강제 편입된 강서구를 김해에 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완성된 김해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원장은 "김해는 가락국→가야→금관으로 기록되었다가 신라 경덕왕 때에 김해경(金海京)으로 처음 지명으로 등장해 고려시대에 잠시 임해, 분성으로 불린 적이 있으나 현재까지 계속 사용된 지명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현재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락동 사무소 앞마당에는 조선 숙종 시절 김해부사 유덕옥(근무기간 1년 6개월)의 애민비가 버젓이 있다"고 밝혔다.

땅은 그대로지만 행정구역 명칭 변경이 초래한 결과이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여기에는 김해의 옛 다리를 표시한 대부교(大夫橋) 비석도 함께 있다"면서 "비석뿐만이 아니라 모두 김해정신문화와 김해 정체성이 박혀 있는 유물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83년 제5공화국 전두환 대통령시대에 옛 김해 땅인 부산광역시 강서구 전부를 부산에 편입시킨 것"이라며 "행정구역 변경은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지방화시대에 지역의 정체성이 심히 훼손되는 행정편의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우락 원장은 "김해는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다"며 "지역성이 국제성이라는 명언이 있다. 부산시는 온전히 김해문화가 담긴 이 땅을 김해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직격했다.

▲부산시 강서구 가락동 사무소 앞마당에는 서있는 조선 숙종 시절 김해부사 유덕옥(근무기간 1년 6개월)의 애민비 모습. ⓒ김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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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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