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총선기획단 구성을 1차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선다. 단장으로는 친명(親이재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이 임명돼 비명(非이재명)계 반발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 구성을 1차 완료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총선기획단은 향후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에 앞서 공천 등의 밑작업을 하는 임시 기구다.
이날 1차 명단에는 단장인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현역 의원 8명, 원외-청년-여성 위원 4명 등 총 13명이 포함됐다.
현역 의원 중에는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신현영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간사는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이 맡는다.
원외에서는 최택용 부산 기장군 지역위원장,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회 위원, 장윤미 법무법인 메타 소속 변호사 등이 참여키로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총선기획단 구성과 관련해 "당헌·당규상 최대 15명까지 임명이 가능하다"며 "두 명은 추후 임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총선기획단의 청년, 여성 비율이 30% 이상이라고 권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성 등 큰 틀과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책임져야 할 정치 핵심, 민생 회복 방안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총선기획단이 친명(친이재명)계 아니냐는 질의에 "기본적으로 관련 업무를 하는 의원이 상당수 들어가 있다"며 "총선기획단 성격에 맞는 능력 있는 분들을 선발했다"고 답했다.
사무총장, 민주연구원장 등 관련직이 총선기획단에 포함돼야 하는 근거규정이 당헌당규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규정은 없다"면서도 "관련직 의원들이 들어가야 총선 관련 방향성을 잡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남은 두 자리의 위원 자격에 대해선 "특별히 그런 건 없고 총선기획단 성격에 맞고 능력 있는 분들을 선발한다는 정도"라고 했다.
비명계는 총선기획단장에 조 사무총장이 임명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조 사무총장이 친명색이 뚜렷한 만큼 향후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현실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조정식 사무총장도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사람이지 않느냐"며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사건, 위증교사 사건으로 추가 기소가 됐다. 그러면 당헌 80조에 따르면 기소가 되면 일단 당무를 정지하고 당무위원회에서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해야 되는데 기소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사무총장으로 당헌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본회의 때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에 사표도 냈는데 지금도 수리 안 하고 그냥 있는 것"이라며 "이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그냥 계속 직을 수행하고 있는가. 그것은 해석하면 친명이기 때문이라고밖에 해석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총선기획단 단장이나 사무총장은 굉장히 지대한 역할을 하고 그것이 정량적 평가가 아니고 정성적 평가 비중이 굉장히 높다"며 "(자객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서 사무총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 역시 지난 달 3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된다는 주장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이라며 "공천이나 당무 운영 등에 불공정한 처사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라고 지적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비명계의 '자객 공천' 등 문제제기가 억측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당은 이해찬 당대표 시절에 시스템 공천이 자리 잡았다"며 "지금 소위 비명계라고 하는 분들이 그 당시 이해찬 대표 시절에 주요 당직 갖고 계셨고 최고위원도 하셨기 때문에 어떻게 되는지 아는데 사무총장이 누가 된다고 해서 이렇게 저렇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자객 공천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자객 공천은 당 대표가 의지를 갖고 하는 건데 지금 대부분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고 얘기하는 것은 신인들이 정치신인이나 도전자들이 자가발전이지, 전혀 이재명 대표하고 연관돼 있는 분들은 없다"고 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총선기획단은 매번 총선이 올 때마다 띄운다. 통상적인 멤버들이 들어간 것"이라며 "공천은 시스템을 이미 구축을 해 놓은 상태다. 그래서 그 시스템대로 진행이 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명계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그렇지(시스템대로 진행) 않을까 봐 걱정하시는 것"이라며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에 대해 너무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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