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이 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가운데 ‘전북선수단’에 대한 저조한 관심과 응원 분위기가 새로운 극복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전북을 대표하는 선수단을 격려하는 결단식에 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전북은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남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전국체전에 총 1712명의 선수(1189명)와 임원(523명) 등이 출전해 시·도별 종합순위 13위에 랭크되는 등 작년(14위)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전북은 선수가 없어 20개 종목 41개 팀이 출전을 하지 못하는 등 특정 종목에서는 아예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전라북도체육회는 지난 5일 도체육회관 1층 야외광장에서 '제104회 전국체전 출전 전북선수단 결단식'을 열었다.
전북선수단 단장인 정강선 도체육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 훈련이 헛되지 않게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전북을 대표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달라”고 격려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우리 전북선수단은 전북의 자존심이며 180만 전북도민이 항상 응원하고 격려한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정강선 회장을 비롯한 체육관계자들과 함께 열악한 체육환경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결단식 자리에는 39명의 전북도의원 중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수진 의원(비례대표) 1명만 참석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 35명 등은 아예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도의회에서는 전북선수단 결단식이 있었던 날은 비회기이자 각종 행사가 봇물을 이루는 10월 초순인 만큼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당일 공식 일정이 있는 도의원은 새만금 예산정상화를 위한 단식투쟁에 참여한 도의원(2명)과 새만금대응단 실무위원회의 참석 의원(8명) 등 1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의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전북선수단 결단식에 사실상 전원 불참한 것은 그동안 대부분 참석해온 관례와도 전혀 어긋나는 모습이어서 여러 해석논쟁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피감기관에서 저녁식사 접대를 받아 논란이 된 윤영숙 전북도의원과 전북도체육회 신준섭 전 사무처장간 논란을 시발로 두 기관간에 형성된 불편한 기류가 결단식 불참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의원은 “10월 초순이 가장 바쁜 시기이지만 전북선수단 격려도 중요한 행사임에 틀림없다”며 “불편한 기류 등도 감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숙 전북도의원은 지난 1월 신준섭 전 사무처장과 스포츠용품업체 대표와 만나 식사를 한 것이 문제가 돼 최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신 전 사무처장은 지난 7월 “윤 도의원의 청탁을 받아 스포츠용품업체 대표에게 체중계 15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고 폭로해 전북도의회와 전북체육회간 불협화음이 일기도 했다.
한 지역민은 “전북을 대표하는 전국체전 전북선수단이 출전을 하는 결단식 자리에 전북을 대표하는 도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것은 누가 봐도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이라며 “만약 그간의 불편한 기류 때문에 결단식에 불참한 것이라면 '빗나간 동료의식'이자 '속 좁은 정치의식'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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