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에서 '존엄사 결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참여 1만명 육박

익산시보건소 등록기관 지정 후 4년9개월만에 9500여 명 등록

전북 익산시에서 삶의 존엄한 마무리를 도와주는 제도인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에 참여한 사람이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익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돼 상담과 등록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날 현재 9500여명이 등록해 1만명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을 연장하는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국민이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이다.

▲익산시보건소는 2019년 1월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돼, 상담과 등록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9500여명이 등록했다. ⓒ익산시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앞서 익산시는 전날인 16일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복지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웰다잉(well-dying) 교육'을 실시해 많은 어르신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번 교육은 원병원 원장과 원불교 호스피스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인진 원장을 강사로 초빙해 존엄한 죽음에 대한 성찰과 연명의료결정제도의 이해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품위 있고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하고자 하는 '웰다잉'은 의료기술의 발전과 초고령사회의 진입, 가족해체 등의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와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익산시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건강수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죽임이 슬픔의 시간이 아니라 인생을 정리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순간이라는 인식을 가지길 기대한다"며 "웰다잉에 대한 이해와 계획적인 준비를 통해 남은 삶을 뜻 깊게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웰다잉 문화조성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원하는 사람은 가까운 등록기관을 방문해 상담사와의 1대1 상담을 통해 작성·등록하면 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은 전국 667개소,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 이행 의료기관은 420개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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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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