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 잼버리 책임 떠넘기기를 반성하고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을 민주당보다 더 빠르게 복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적으로는 처음 제기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책임 떠넘기기를 반성하고 민주당보다 빠르게 새만금 관련한 대선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을 복구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서구가 전라도 출신 출향민이 많은 지역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선거 패배에 대해서 면피하려 하지 말자”며 “큰 결심 끝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을 믿고 투표해 주셨던 그 고마운 마음들이 이번 정부 들어서 상처를 입고 이탈했는지 겸허하게 반성해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 무릎을 꿇으며 시작한 전라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움직임이 우리 당 의원 전원의 5.18기념식 참여라는 파격을 넘어 완전한 꽃을 피우지 못했는지 성찰하자”며 신속한 새만금 예산 복구를 주창했다.
이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을 믿고 투표해준 고마운 마음’은 지난 대선에서 호남 3개 광역단체 중 윤석열 대통령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여줬던 전북 민심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 13.2%의 표를 몰아줘 광주(7.7%)나 전남(10.0%)보다 높았으며, 20대 대선 역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14.4%를 기록해 광주(12.7%)와 전남(11.4%)을 앞섰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와 여권이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을 무려 78%나 대폭 삭감하는 등 노골적인 잼버리 파행의 보복성이 아니냐는 민심이 노도처럼 번지고 있다.
‘잼버리 책임 떠넘기기를 반성하자’는 말도 잼버리 파행을 ‘전북 책임론’으로 몰아갔던 여권 내 기류를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민들은 여권에서 공식적으로 민주당보다 빠르게 새만금 SOC 예산 복원을 주창하고 나선 것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사라질지 '변화의 바람'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도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해 굉장히 물밑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여권 내 기류 변화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조지훈 새만금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비상대책회의 사무총장은 “이 전 대표의 주장은 잼버리 전북 책임론과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이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이었다는 반증”이라며 “상식이 있다면 잼버리 책임론을 반성하고 새만금 예산 복원에 나서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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