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금, 두달째 한국 이탈

9월 1.9조원 순유출…주식시장 이탈 가속화

외국인의 한국 시장 이탈이 이어졌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 채권) 투자자금은 14억3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9월 말 원/달러 환율(1349.3원) 기준으로 1조9295억 원 수준이다.

지난 8월(-17억 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미진한 데다 한국의 최대 교역 시장인 중국 경기가 여전히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지난 8월 9억1000만 달러 순유출을 보였고, 9월에는 13억3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다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9월 1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8월(-7억9000만 달러) 순유출 강도가 크게 완화됐다.

한은은 "대규모 만기도래에도 불구하고 재투자가 원활히 이뤄져 전월 대비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9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변동 현황. ⓒ한국은행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CDS프리미엄은 9월 32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한국의 외평채 CDS프리미엄은 지난 5월 43bp였으나 6월부터는 4개월째 30bp대를 유지하고 있다.

9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폭은 3.5원을 기록해 전월(5.5원)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환율의 변동률은 0.26%로 나타났다.

한은은 9월 환율의 움직임을 두고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무역 수지 흑자 규모 확대 등 국내 외환수급 개선에 힘입어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중동사태 발발 이후 미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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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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