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김건희법' 이름에 국민들, '공천에 영향력 행사하나' 생각"

"정권은 5년이지만 당은 계속 가…용산과 거리 둬야"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렇게 계속 가면 총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거의 '폭망(폭삭 망하다)'일 것"이라며 "'정권은 마음에 안 들어도, 저 정당을 죽일 건 아니지'라고 생각하게끔 호소해도 될동말동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15일 BBS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권은 5년이지만 당은 계속 가는 것이다. 그런데 당이 자꾸 정권과 함께 몰락하면 국민들이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히 수도권은 (총선 승리는) 기대할 게 없다. 그렇다면 (선거) 전략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라며 "오히려 용산과 거리를 두고 보수의 원래 가치,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고 민족을 생각하고 좀 더 의연하게 그리고 공적인 부분에서 사사로움을 없애고 이렇게 가야 그게 보수의 원칙을 지켜서, 너무나 고리타분할 정도로, 그런 걸 지키는 게 보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의원은 "그것(보수의 원칙)을 잘 지키면서 (용산과는) 오히려 선을 긋고 가야 된다. 그래서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을 보수 정당이 보수 정당으로서 새로운 비전(을 보여야 한다)"면서 "지금 경제도 어렵다. 굉장히 걱정이 많다. 국민들이.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면서 "'(윤석열) 정권은 마음에 안 들어도, 저 정당(국민의힘)은 아주 우리가 보수 정당을 죽일 건 아니지'라고 생각을 하게끔 호소를 해도 지금 될동말동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은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중) 차악을 뽑는 선거를 한 거 아닌가.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런 비전과 그거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굉장히 힘든 정권이었다"며 "그런데 착각을 하고 계속하다가 지금 다 까먹고 그나마 있던 보수층 내부의 개혁 보수층이라든가 또는 중도층 또는 그래도 한번 지켜보자 하던 온건한 진보층까지 다 스스로 팔다리 다 잘라내고 지금 아주 극렬 지지층만 남은 상태 아닌가. 30% 조금 넘는"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로서는 '정말 이대로는 정권을 지속할 정도의 힘이 과연 남아있느냐?' 걱정을 많이 한다.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설'과 관련해 "지난 전당대회 때 나왔던 상황들이 재현될 것"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잘라내기, 찍어내기 할 걸로 예상이 된다. 분열의 정치를, 국민도 분열시키고 보수 내부도 분열시키고 이렇게 가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전 의원은 "용산에서 (참모들이) 많이 내려오고(차출되고) 이렇게 되면"이라고 거듭 우려를 나타내며 "원래 총선은 심판 선거다. 정권에 대한 재평가다. 중간평가 성격이다. 그런데다가 그렇게 되면 완전히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로 진행이 될 텐데, 이 정권에 대해서 평가를 좋게 하느냐 나쁘게 하느냐로 국민들이 쫙 갈릴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일명 '김건희법(개 식용 금지 법안)'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왜 여사 이름을 붙이나. 정말 자존심도 없다"며 "'이렇게 잘 보이고 싶어 할까?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나?' (국민들은) 여기까지 생각이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말 이거는 지금 크게 잘못 가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월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신원식·유인촌·김행 등 2차 개각에 대해서도 "이렇게 내로남불을 넘어서서 정말 부끄러운 인사를 하게 되면 할 얘기가 없어진다. (과거 문재인 정권 등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전문성은 인정해야 하지만 가치관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은 군통수권자도 마찬가지고.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나? 우리 국민을 다 보호를 한다"며 "그런데 이렇게 편향적이고 정파성이 너무 강하면 군의 수장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후보자가 12.12 군사 쿠데타를 "나라를 구하려 한 것"이라는 한 데 대해 "쿠데타를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얘기하는 것은 군의 수장으로 갈 사람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군을 너무 정파적으로 몰고 가서 대한민국 국군을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그 분이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지금 현재 상황에는 적절치 않은 인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그전에 굉장히 잘 못했다, 그리고 굉장히 문제가 많았다'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 아닌가. MB 때"라며 "그런데 잘못한 사람을 왜 다시 (임명하겠다는 것인가). 옛날에 한 번 실패했던 사람들을 다시 갖다 쓴다? 이것은 그냥 구멍가게도 이렇게 안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인사풀이 없는 건지. 아마 제가 생각할 때는 '인사풀이 없다'라는 것은 대통령께서 정치에 경험이 없고 국정을 고민해 본 적이 없다 보니까 그런 고민을 안 해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상기시키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통령이) 폐지하겠다고 공약을 하지 않았는가. 그러면 폐지하고 그냥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저는 맞다. 폐지 안 할 거면 왜 폐지 안 하는지를 말하는 게 맞다"면서 "이런 상태에서(공약 사항에 대해 어떤 말도 없이) 인사를 이렇게 하는 것은 '(누구에게) 무슨 자리를 준다'라는 의미 외에 뭐가 있는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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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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