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이재명 단식, 이유 막론하고 일단 건강 걱정해줘야"

"여당이 좀 여당답게, 통크게 상대 파트너로 생각해야"…與지도부 조롱 일변도 중 눈길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사실상 조롱에 가까운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새누리당 대표 시절 단식 경험이 있는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 당 대표가 저렇게 하고 있을 때는 일단은 건강도 같이 걱정을 해줘야 한다"고 동정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 부위원장은 11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중인 이 대표를 한 번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여당이 좀 여당답게 상대방을 파트너로, 경쟁자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 당 대표였다면 이 대표를 찾아갔겠나'라는 질문에 그는 "가고 안 가고가 문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으로 건강을 걱정해 줘야 한다"며 "그게 정치다. 정치가 다 사람들 행복하고 잘 살게 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가장 모범적으로 국민들 대표해서 모범적으로 하는 사람들인데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방 손을 잡아주고 그러고 나서 또 건강 회복한 뒤에 싸우면 된다. 한 번 싸우고 말 것인가? 그런 것은 정말 좀 통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단식 경험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저는 진짜로 했다. 제가 7일째 되는 날 실려 갔는데 장기에 괴사가 시작됐다"며 "(이 대표가) 어떤 형태로 단식을 하는지를 모르겠지만 제가 해보니까 6일 지나고는 몸에 굉장히 안 좋은 그런 괴사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치권, 특히 야당, 이재명 씨를 대표로 모시고 있는 야당의 경우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만류해야 한다"며 "자산 아닌가? 당대표이고 대통령 후보였으면 자기 당의 자산인데 스스로 저렇게 망가뜨리고 있는 것을 옆에서 지켜만 보고 말로만 위로하는 척하고 내버려 두나?"라고 했다.

그는 "어쨌든 건강을 먼저 챙겨 놓고 다음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단식 시작할 때는 '이거 정말 내가 목숨 걸고 해야 할 아주 정말 마지막 수단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한다. 실제로 해놓고, 지금 지나고 보니 정말 후회스럽다.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의 퍼포먼스는 솔직히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 퍼포먼스는 수십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방법(단식) 아니어도"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단식한다고 하는데 단식쇼인지 단식인지 의문"(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 "지금 단식하고 계신가?"(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출퇴근 단식쇼"(전날 페이스북) 등 일주일째 이 대표 단식에 대한 냉소 내지 조롱조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건강 문제로 전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8시간 만에 중단된 일과 관련 "단식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민주투사 코스프레로 부끄러운 혐의를 포장"하려 한다며 "수사방해용 단식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대표가 단식하면 여당 지도부가 이를 풀기 위해 방문하곤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예전의 모습들인 것 같다"며 "본인 소환 조사를 딱 앞둔 시기에 단식에 들어가서 뭔가 짜놓은 것처럼 진행되고 있는 일에 굳이 정치적인 다른 입장을 낼 이유가 있나"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을 개인을 위한 단식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도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1일째인 10일 국회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자리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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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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