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외국인 다섯 중 한 명 "차별 경험 있다"

차별 주된 이유는 국적…"한국 생활 만족" 80%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일상에서 차별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정 국가 외국인이 주로 차별에 노출됐다.

체류 외국인 다섯 명 중 네 명은 한국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6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한국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관한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해당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체류 외국인의 19.7%가 한국에 거주하면서 최근 1년 내에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조사 문항에 답했다.

차별은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0%가 상점과 음식점, 은행 등에서 차별을 경험(약간 차별+심한 차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들이 차별을 경험한 장소는 직장과 일터(41.7%), 거리나 동네(35.5%), 공공기관(23.8%) 등이었다. 일상이 차별에 노출됐다.

주된 차별의 이유는 국적이었다. 체류 외국인의 58.0%가 차별 원인으로 출신 국가를 꼽았다. 한국보다 1인당 소득이 낮은 국가 출신이 차별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으로 풀이된다.

한국어 능력(27.9%)도 차별 요인으로 지적됐다. 외모(8.3%)와 직업(1.8%)도 차별 요인으로 꼽혔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6일 발표한 외국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은 거리, 공공기관, 은행, 직장 등 일상 생활 곳곳에서 차별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통계청

한국 체류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사항은 언어 문제(43.4%)였다. 외로움(28.8%), 생활 방식이나 음식 등 문화 차이(27.8%)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답한 외국인도 많았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20.0%), 외국인에 대한 오해 또는 무시(16.1%), 은행이나 시군구청 등 기관 이용(12.7%), 자녀양육 및 교육(7.9%) 등도 어려움의 요인으로 꼽혔다.

어려운 점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32.7%로 언어 문제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체류 외국인이 주로 택하는 여가 활동은 TV시청(57.3%)이었다. 잠을 자거나 사우나에 가는 등의 휴식(49.1%)도 주된 여가로 꼽혔다.

취미나 자기계발(21.4%),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20.8%), 여행(17.6%), 스포츠 관람 또는 참여(10.3%)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휴식활동, 게임 등의 응답 비중이 컸다. 여성은 남성보다 TV시청과 취미 활동을 선택한 비중이 컸다.

한국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80.4%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이 40.8%, 약간 만족한다는 비율이 39.6%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불만족 비율은 1.9%(약간 불만족 1.7%, 매우 불만족 0.2%)였다.

통계개발원은 지난해 외국인 인구가 175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사 분석을 행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송준혁 통계개발원장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가 이민자 증가와 다문화 가정의 보편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사회통합 및 편익 증진을 위한 노력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6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 거주 외국인의 19.7%가 지난 1년 내에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연경당 일대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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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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