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정교과서' 집필진 '뉴라이트 교수'가 홍범도 흉상 철거 주도"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도한 육사 '기념물재배치위원회'(위원장 김순수 교수부장) 총괄 간사가 나종남 육사 군사사학과 교수(대령)로 확인됐다.

5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나 교수는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 간사로, 홍 장군 흉상 철거 실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교수는 이른바 뉴라이트 성향으로 알려진 한국현대사학회 창립 준비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며, 박근혜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논란 당시 국정교과서 현대사 부분 집필진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역사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꿔 써야 한다고 주장했었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축소 왜곡 및 '식민지 근대화론' 논란을 빚었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을 주도했던 곳이다.

정성호 의원은 "이번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에 역사왜곡 논란을 빚었던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깊게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국방부와 육사는 나 교수가 재배치위의 주무를 맡게 된 배경과 19명의 위원회 명단을 공개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육군 측은 "'간사' 직책은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위치가 아닌 위원회를 운영해 나가는데 필요한 연락이나 회의 소집 및 진행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해당 위원회는 특정인에 의해 주도될 수 없고 총 19명의 위원들이 함께 논의하며,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로 학교의 주요 직위자들이 수회의 개념 토의와 현장 토의 등을 통해 결정하는 구조"라고 '기념물재배치위원회'를 나 교수가 주도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육군은 "나 교수는 국정교과서 '6.25전쟁사' 집필진으로 참여한 바 있으나 이는 6.25전쟁사를 연구한 전문연구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고, 한국현대사학회와도무관하며 창립준비위원 등으로 활동한 적 없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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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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