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문건 파동' 당해 본 조응천 "용산이 박정훈 잘못 건드린 것 같다"

'VIP의 해병대 순직 대원 수사 개입설' 등을 폭로했다가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군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종섭 장관이나 용산(대통령실)이 사건 잘못 건드리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국정농단' 사건의 촉발점인 'VIP 최측근 (정윤회 최순실등) 국정개입 동향 문건' 유출 파동과 관련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서 경질된 이력이 있는 조 의원은 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박정훈 대령 구속영장 기각 및 군검찰 수사 등 현안과 관련해 "과거로부터 최고 권력은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면 그 치부를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그 발설하는 사람 입을 틀어막거나 그 발설한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이종섭 장관이나 용산(대통령실)이 사건 잘못 건드리신 것 같다"며 "박 대령 자신이 워낙 강직한 분인 것 같고, 해병이라는 집단이 워낙 소수정예 강군인데다가 동료애가 강해 외부 상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특성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2014년 이른바 청와대 '정윤회 문건' 논란에 휩쌓였던 것을 언급하며 "(박 대령의 경우도) 아주 고난하고 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에서 경질됐을 때) 그때도 구속영장 들어오지 않았나. (제가) 무죄 받는데 6년 걸렸다. 안타까운 건 저렇게 훌륭한 군인이 곧 기소가 될 텐데, 현역 군인이 기소되면 아마 군에 못 나갈 것"이라며 "길고 긴 법정 다툼을 해야 될 텐데, 5~6년 후에 명예를 회복해 봐야 남는 건 회한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왜 채 상병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사람을 저렇게까지 파묻으려고 하나"라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참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5일 오전 항명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구 국방부 군 검찰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 앞에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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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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