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홍범도 논란,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

윤미향 겨냥해선 "국회의원이 반국가단체 행사 참석, 어떻게 이해하겠나"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관동(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제에 참석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4일 "국민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이 반국가단체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끝까지 앉아있는 행태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나"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조총련은 우리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라고 확정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행위에 대해 정치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이 윤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기본 가치를 지킨다는 전제에서 보수든 진보든, 우파든 좌파든 성립하는 것"이라며 "헌법 가치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세력을 체제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볼 수 있는 건가"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대통령실이 나서서 정리하라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선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며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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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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