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0일 무역적자 13.6억 달러…한달 만에 또 적자?

누적 무역적자 278억 달러…작년 연간 총액의 60% 수준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13억6100만 달러 적자로 기록됐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수출액이 312억3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2% 감소한 수치다.

수입액은 325억9400만 달러였다. 전년동기대비 28.0% 줄어들었다. 원유가격이 53.3% 폭락하는 기저 효과가 발생해 수입액 하락을 이끌었다.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났다.

주요 품목 수출입 현황을 보면, 승용차(27.9%) 수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해 호황을 이어갔다. 반면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나쁘다. 수출액이 35.3% 줄어들었다. 석유제품도 48.7% 감소해 반토막났다.

주요 수입품목을 보면 원유를 비롯해 반도체(-26.5%) 수입액 역시 줄어들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 관련 영향이 반영됐다.

교역 국가별로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액 증가율이 -21.2%에 머물러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중국을 대신하는 수출 시장이 되어야 할 미국으로의 수출액 증가율 역시 -7.3%에 그쳤다.

반면 인도(3.6%), 홍콩(21.1%)으로의 수출액은 늘어났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증가율 역시 -21.4%에 그쳤다. 중국으로의 수출액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도 모두 줄어들어 중국과의 무역 끈이 점차 옅어지는 모습이 이어졌다.

현재 한국의 월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달에도 수출액이 줄어든다면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 감소 행진이 10개월째 이어지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이달 월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커졌다.

한국의 월별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의 29개월 연속 적자 이후 27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당시의 적자 행진 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왔다.

지난달 들어 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달의 최종 성적이 적자를 기록한다면 다시 곧바로 적자로 돌아서는 셈이 된다.

한편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3384억12000만 달러(-12.6%)를, 수입액은 3662억3900만 달러(-9.9%)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무역수지는 278억2700만 달러 적자다. 이는 연간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 478억 달러의 58.2%에 해당한다.

수출액과 수입액이 모두 줄어드는 불황형 구조에서 적자가 심화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13억61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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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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