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핑계 예산 빼먹기…" 명예전북도민 송언석 의원의 '전북 때리기'

"명예 전북도민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을 텐데 전북도민들의 뺨을 때려도 유분수지…."

최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전북책임론'을 주창하고 국책사업인 새만금 관련 예산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향한 한 전북도민의 일갈이다.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은 이른바 '호남 동행 의원'이다.

호남 동행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전북 14개 시·군(16명)을 비롯해 광주광역시(8명), 전남 22개 시·군(24명)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해당 지역의 예산과 현안에 최대한 힘을 쏟아 당의 '서진정책'에 힘을 보태고 국민적인 통합을 이루자는 취지의 오래된 모임이다.

그동안 호남동행의원들은 해당 지역의 현안 예산이나 사업을 해결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내면서 시·군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하고 일부는 명예 주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송언석 의원의 경우 박진, 추경호, 김승수 의원과 함께 전주시의 동행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전주시가 추진했던 '엄마의 밥상'사업에 성금 500만원을 후원하는 등 나름의 역할을 했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해 10월 19명의 국민의힘 전북동행의원들을 초청해 명예도민증을 전달하고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북을 위해 뛰어준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정운천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명예도민증 수여식에 참석해 "전북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들이 전북의 발전이라는 성과로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북동행의원들과 함께 더욱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전북의 더 큰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명예도민증을 수여한지 불과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새만금잼버리가 파행으로 진행되자 '명예 전북도민'인 송언석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 전북공세의 전면에 나섰다.

▲송언석 국회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 ⓒ의원 블로그

송 의원은 11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라북도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관련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며 "이런 예산을 합치면 1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명예전북도민으로 전북을 위해 진정성 있게 다가서겠다고 다짐한 지 채 10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송 의원은 또 "전북도가 새만금 신항만 3조2천억원, 새만금 인입 철도 1조3천억원,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1조1천200억원, 새만금 명소화 부지 관광개발 800억원 등 잼버리와 전혀 상관관계가 먼 건설사업들을 잼버리를 핑계로 예산을 받아 갔다"고 주장하며 "11조에 가까운 혈세를 가져가서 잼버리 조직위 직원들이 외유성 출장을 반복하고 상관관계도 없는 SOC 건설을 늘리며 대회 준비는 완전한 부실로 총체적 난국으로 만들었다"고 비판을 가했다.

여가부와 조직위, 전북도 등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부분까지 포함해 그 책임을 전북도에 돌려 싸잡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급기야 송 의원은 여러 차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라북도가 잼버리 행사보다 잼버리를 핑계로 해서 새만금 관련 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고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전북도민들의 분노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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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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