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尹대통령 참석 가운데 연찬회…"내가 윤석열이라는 마음 가져야"

與, 총선 전열 정비…비주류 수도권 중진들 "더 위기감 가져야"

국민의힘이 1박 2일 연찬회를 열고 오는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2년 연속 당 연찬회에 참석했다.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를 반겼고, 당 지도부에서는 "내가 윤석열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25일 인천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2023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의원들의 연호를 받으며 연찬회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국민의힘에 강경한 대야 기조를 주문한 뒤 "국민의힘 같이 갑시다! 파이팅!"이라며 발언을 마쳤다. (☞관련기사 : 尹대통령, 야당 겨냥 "1+1=100이라는 사람들…이런 세력과 싸울 수밖에")

연찬회를 주재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모두 함께하고 있다. 모두가 국정 파트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확실한 원팀으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며 "당에서 국민 입장을 대변한다며 정부, 대통령실을 더 존중하고 배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정기 국회"라며 "뛰어난 의정 활동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총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내년 총선에 승리해서 실질적 정권 교체 이뤄야 윤석열 정부,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즉생의 각오, '내가 윤석열이다. 모두가 윤석열이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의 방향은 늘 국민과 민생에 있어야 한다. 연찬회는 이런 결의를 다지며 정기국회를 준비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을) 한반도 운전자가 아닌 글로벌 운전자로 전세계 글로벌 중추국가로 만들어가고 있다. 누가 만들어가고 있나?"라며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 이름 연호를 유도했다.

김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 잘 해야 한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효과를 민생 현장에 스며들게 만드는 것, 실핏줄처럼 군데군데 민생 현안이 해결되도록 국민이 느끼게 만드는 것이 우리 의원들 책임"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을 테이크오프(take-off, 이륙), 업그레이드, 완성시킬 수 있도록 내년 총선에 우리 모두 노력하자"고 말했다.

만찬 식탁에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가져온 민어회, 경북 포항을 지역구로 둔 김정재 의원이 가져온 문어숙회, 윤 원내대표가 마련한 도시락 등이 올랐다.

1시간가량의 식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에서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다.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의원들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해서 자신감을 갖고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한 뒤 의원 전원과 일대일로 사진을 찍고 자리를 떠났다고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국무위원도 대거 참석했다. 연찬회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은 식사 전 각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과 조를 짜 정기국회에서 다룰 중점법안 등을 주제로 2시간 가량 분임토의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지도부 "내년 총선 국회 교체가 우리의 사명"

앞서 이날 워크숍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기국회를 넘어 내년 총선을 겨냥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김 대표는 정기국회와 관련 "여당과 대통령, 정부는 결과에 대해 무한한 공동책임을 진 주체"라며 "9월 (정기국회) 대장정이 시작되는데 거대 야당에 막혀 속 터지고 울화통 터질 일도 있겠지만 치열하고 낮은 자세로 진정성을 국민께 보이고 비전을 만들면, (민주당의) 몽니들이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그 운명을 흥하는 쪽으로 틀 거냐 추락하는 쪽으로 틀 거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얼치기 짝퉁 좌파들이 망쳐놓은 나라를 지난 1년 반 윤석열 정부가 많이 바로잡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 다수 야당에 의해 많은 국정 현안이 가로막히고 때로 역행하는 법을 저지한다고 기력을 소진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21대 마지막 국회인 이번 정기국회 기간에는 어느 때보다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회 교체, 정치 교체가 이뤄지도록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우리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까지 지속적으로 도덕성을 강화하면 했지 후퇴하지 않는 전제 안에서 당을 이끌어야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확신한다"며 "당 대표로서 집권당의 막중한 책임을 늘 절감하면서 앞으로 총선까지 여당을 이런 원칙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는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가 어렵다. 쉽다. 어떻게 할 거냐' 갑론을박하면서 생산적 과정을 만드는 것이 역동적인 정당의 모습"이라면서도 "우리에게 수도권이 어렵지 않은 때가 한 번 빼고 없었다. 실제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더 심혈을 기울여 경각심을 잃지 않고 (수도권 위기론을) 까다로운 충고로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노력을 수도권에 배가해야 한다"며 "좋은 인물, 경쟁력 있는 인물이 앞으로 나서도록 하고 새바람을 일으켜 개혁을 주도하게 하면 취약 지역, 수도권에서도 압승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도 연찬회 인사말에서 "고삐 풀린 거대 야당을 세울 수 잇는 것은 국민뿐이다. 그래서 마지막 정기국회가 매우 중요하다"며 "3대 개혁을 잘 이행하고 국정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하는 것이 결국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내년 총선과도 직결된다. 국민께서 '여당이 일 잘 한다'는 평가를 해야 내년 총선에서 떳떳하게 표를 부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비주류 "인재 부족하고 경제 어렵다…더 위기의식 가져야"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강조한 가운데,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비주류 수도권 중진 의원들은 '수도권 위기론'을 꺼내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연찬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위기론'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정말 인재가 부족하다. 지난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분들이 대거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됐다. 그 이후에 공공기관장으로 가신 분들이 많다"며 "수도권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경제인데 7월부터 급격하게 지표가 나빠지는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되면 내년 선거에서 아무래도 책임있는 여당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 선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따라서 인재영입과 함께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위해 제대로 된 경제정책, 특히 산업정책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이 이기는 경우도 있고 지는 경우도 있지만, '내년 총선에 어느 당을 찍을 것인가' 그것을 더 유심히 봐야 한다. 대체로 '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며 "우리가 좀 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적어도 수도권에서 민주당보다는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이겨야 된다. 이것이 우리의 포인트가 돼야 된다"며 "특히 이화영 부지사 재판을 보면,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확률이 반 이상이라고 본다.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해 선제적으로 준비해나가자' 이런 것에 대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 일각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는 데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여기(수도권)가 승부처이기 때문에 늘 선거 치르면서 가장 고민하는 지역이다. 인물, 전략, 공략 포인트라든지 이런 것들을 조만간 수립할 것"이라며 "수도권 선거 관련해 양당 공히 고민이 많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르는 의원님들 입장에서 여러 가지 걱정을 갖고 의견을 말씀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봉합을 시도했다.

반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론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며 "꼭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 수석은 "수도권은 언제든지 위기였다"며 "수도권에 오랫동안 저쪽 당 의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사람이 없어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출마할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안 의원 등이 제기한 출마 자원 부족, 수도권 민심 이반 가능성 등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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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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