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 번째 기소…머그샷 찍었다

조지아주에 선거결과 바꾸라고 압박한 혐의 받아…트럼프 "선거 개입"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네 번째 기소를 당하며 '머그샷'(Mug shot, 범죄 혐의자 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본인의 네 번째 기소에 대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7시 30분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해 구치소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체포 절차를 거친 뒤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용의자들처럼 머그샷을 촬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서 'P01135809'의 번호를 받았다. 신체검사를 통해 그의 키는 6피트3인치(190㎝), 몸무게는 215파운드(97.5㎏), 머리카락의 색은 딸기(Strawberry) 또는 금발로 기록된 곳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검찰에 의해 퇴임 이후 네 번째로 기소됐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뒤 구치소에서 촬영한 머그샷.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그샷 촬영을 포함해 약 20분 정도의 체포 절차를 거친 뒤 변호인단과 경찰 간 이미 합의한 바에 따라 보석금 20만 달러를 지불한 뒤 석방됐다. 이에 석방 합의가 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을 촬영할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구치소 측은 모든 사람이 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촬영을 사실상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경합주인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하는 결과가 나오자 다음해인 2021년 1월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하는 등 13개 중범죄 혐의로 지난 14일 조지아주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번 기소는 대통령 퇴임 이후로 네 번째였다.

방송은 그가 조지아주로 가기 위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이번 기소에 대해 "정의를 희화화한 것“이라며 "(2024년 대통령) 선거 개입 행위다.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 전력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입막음 돈 지불을 위해 사업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지검에 지난 3월 형사 기소된 것을 시작으로 6월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기밀 문서를 반출한 혐의로 연방법원에 의해 기소됐다.

이어 지난 1일 연방 대배심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부정선거가 치러졌다는 거짓 주장을 펼치고 정부의 개표 및 인증 절차를 방해했다며 4개 혐의를 적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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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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