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폐기' 속도 내나? 산자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으로 교체

대통령실 "방문규, 대통령 관심사 많이 알아...이창양, 피로감 호소해 교체"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는 '원 포인트' 개각을 단행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정 전반의 폭넓은 이해도와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핵심 전략 산업과 규제 혁신, 수출 증진 등 산업통상 자원 분야 국정과제 잘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방 지명자는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한국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한 데다 대통령 비서실, 국제기구(세계은행), 농림수산식품부 등에서 일한 경험까지 있어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재부에선 대변인,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 재정·예산 분야 핵심 보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과 복지부 차관을 지냈다. 2019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내다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방 지명자는 "세계 경제가 급변하면서 우리 경제의 무역, 투자 환경, 에너지와 자원 정책의 불확실성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때 전략적인 산업 정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서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 산업부가 세계 시장에서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임인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탈원전 정책 폐기', 전기요금·난방비 문제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의 질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국무회의석상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정책에 매몰돼 새 국정기조를 맞추지 않으면 과감한 인사조치를 하라"고 발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산자부 장관 교체 배경에 대해 "(개각) 이야기는 오래 전에 있었지만, 대통령이 결심하기 전에 (이 장관 쪽에서) 먼저 나가는 이야기가 나간 거 같다"면서 "본인도 피로감을 호소하시고 해서 지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 지명자에 대해 "국무조정실장은 매주 1회 대통령을 뵙는다. 총리와 주례회동 할 때 뵈어서 그때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 철학, 관심사항을 많이 아는데 특히 주례회동 하면서 산업정책이나 그런 분야 많이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잘 알고 국정과제, 에너지·통상 분야를 잘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개각 계획과 관련해선 "당장 추가로 8월 중에 연달아서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방 지명자 후임으로는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을 국무조정실장을 낙점했다. 아울러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기재부 1차관에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기동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는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김형렬 전 새만금개발청 차장을 낙점했다.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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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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