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 선운2지구 LH아파트 철근누락 사건' 수사 본격화

설계 단계부터 부실…현장 감리자 등 4명 추가입건

광주 경찰이 선운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철근 누락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광주 선운2지구 LH 아파트의 철근 누락이 설계 부실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현장을 직접 감리한 LH 직원 등 총 4명을 추가 입건했다.

LH는 무량판 구조 부실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관련 업체와 관련 업무를 담당한 내부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지난 4일 경찰청에 의뢰했다.

▲광주경찰, LH 광주전남지역본부 압수수색 ⓒ연합뉴스

15개 수사 대상 중 광주 선운2지구 1곳 사건을 배당받은 광주 경찰은 지난 16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LH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 중이다.

조사 결과 광주 선운2지구 철근누락은 시공 과정보다는 설계 단계부터 철근이 기준보다 부실하게 반영된 사례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해당 아파트를 설계한 설계사와 설계업체 대표 등 2명을 우선 입건해 수사했고, 최근 현장을 직접 감리한 LH 광주전남본부 직원, 구조안전진단 용역사 관계자 등 2인을 추가 입건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LH에서 받은 자료에서는 선운2지구 LH 아파트의 경우 LH가 자체 감독·공사하면서 법정 감리 배치 기준인 8.90명보다 적은 5.26명의 감리 인원을 투입한 사실도 나타났다.

광주 경찰은 부실 설계 업체 등에 'LH 전관'이 소속돼 있는지도 살피고 있는데, 현재까지 임직원 출신은 광주 사례에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사외이사 등 임직원 외 퇴직자 관련성도 조사 중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선운2지구는 고발 단계부터 설계상 문제로 철근이 누락된 사례로 확인돼, 설계 부실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자료를 정밀 분석하는 등 관련 수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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