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캐릭터 '다나카' 섭외?

'부적절' 논란 일자 주최측 출연 취소·사과문 발표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을 기리는 '2023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유흥업소 종사자 캐릭터인 '다나카'를 섭외해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출연을 취소하고 입장을 발표했다.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축제 공식SNS에 '출연진 다나카 섭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말씀을 올린다"고 21일 밝혔다.

집행위원장은 "명량대첩축제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과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명량해전 승리를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로 매년 울돌목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다나카를 명량대첩축제에 출연시키려 했던 것은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을 살펴보면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한 점,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나카의 시그니처 포즈 ⓒ연합뉴스

특히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출연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있었지만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2023명량대첩축제' 공식 누리집과 SNS 계정 공지글에 따르면 올해 축제 스페셜 게스트로 다나카 유키오(개그맨 김경욱)가 특별 축하쇼를 선보인다는 알림글이 공지돼 논란이 확산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축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콘셉트 연예인을 기획한 사람과 이러한 기획을 승인한 사람들 한국인 맞습니까?'라는 등의 수백여 건에 달하는 비판 글이 쏟아졌다.

특히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되어 있으므니까"라는 일본어 발음을 차용한 한글 표기로 축제에 관심 있는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다나카 유키오가 국내 코미디 그룹 나몰라패밀리에 등장하는 가공의 캐릭터로 실제는 한국인 개그맨 김경욱이지만 그가 부캐(게임용어-부 캐릭터)로 연기하는 콘셉트가 일본 유흥업소 남자 종사자 호스트 캐릭터라는 점이다.

여기에 그동안 보여준 다나카라는 캐릭터의 머리모양부터 의상 스타일 자체가 왜색 일변도라는 점에서도 명량대첩축제 게스트로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조선 수군과 전라도민이 일본 수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세계 해전사에서 빛나는 전승을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다.

오는 9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울돌목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2022 울돌목페스타, 명량 빛을 품다'를 주제로 첫 미디어 해전 재현과 드론쇼 등 공감콘텐츠를 통해 15만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글로벌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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