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 난 전주시청 홈페이지 "KCC구단과의 약속 지켜야" 분노의 들불

전주 KCC이지스 구단을 위한 실내체육관 건립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판으로 전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18일 오후 6시 현재 전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KCC이지스 구단을 위한 실내체육관 건립에 팔짱을 끼고 있다며 전주시를 비판하는 게시글로 도배되어 있었다.

지난 16일부터 전주 KCC구단을 걱정하며 실내체육관 건립을 촉구하는 시민 여론은 사흘 동안 무려 160여 개의 게시글이 등록됐으며, 글마다 조회수가 수십 건에서 최고 수백 건까지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대혼돈 상태이다.

ㅣ파▲전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KCC와의 약속 지켜야 한다는 글로 도배되어 있다. ⓒ프레시안

시민들은 전주시의 무성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눈속임까지 있는 것 아니냐고 분노하고 있다.

한 게시자는 “지난 13년간 전주시의 실내체육관 건설은 말뿐이었다”며 “신축구장은 벌써 2023년 완공에서 2025년 완공으로, 다시 2026년 완공으로 세번째 연기되었다”고 분노했다.

그는 “실내체육관 건립은 구단과의 약속이지만 결국 전주시민과 한 약속”이라며 “예산, 설계, 토지매입 탓하지 말고 약속한 날짜에 완료해 달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18일 전주시가 발표한 전주실내체육관 신축공사 업체 선정 절차 착수에 대해서도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전주시 자료에 따르면 실내체육관은 대지 2만3400㎡에 연면적 1만8800㎡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총사업비 809억원을 투입해 6000명을 수용한다는 구상이다.

실내체육관 신축은 지난 2020년 12월에 설계공모를 추진해 작년 말에 사업부지와 토지 등의 협의매수가 완료됐으며, 올 5월에 설계완료 돼 올 8월에 162억 원을 들여 1차분 공가 발주를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게시자는 이에 대해 “전주시의 자료를 토대로 나라장터 발주목록을 확인한 결과 실내체육관 발주는 전혀 없었다”며 “전주시민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작성자는 ‘전주시는 제 정신인가?’라는 게시글에서 “전주실내체육관은 안전등급 최하점을 받았고, 전주시는 8년 전에 KCC구단에게 새 구장을 지어준다고 약속했다”며 “그동안 전주시는 무엇을 했느냐”고 반발했다.

이 작성자는 “전주보다 더 작은 강원도 원주시도 이미 오래전에 500억 원을 들여 신축구장 지었고 원주DB는 지금도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명문구단으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주시의 무능함이자 민주당의 무능함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전주시청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해야 하느냐는 게시글은 200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대기업 농구팀을 엿먹이는 전주시를 비판한 글도 150회 이상의 조회수를 나타냈다.

전주 KCC구단을 위한 실내체육관 건립 약속을 지키라는 시민들의 촉구에 전주시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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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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