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일째 파업 중' 광주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노사 교섭 나선다

은광석 이사장, 직접 교섭 약속…노조 "공공병원 비정상적인 관행 바로잡자"

64일째 파업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노사가 교섭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위수탁 기관인 빛고을재단 은광석 이사장은 17일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약속하며 노조 측에 교섭 참여를 제안했다.

이사장은 "노조가 제안한 광주시, 의료재단(병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지부) 등 3주체 간 책임 있는 대표자들의 교섭도 수용하겠다"며 "오늘 당장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청서 집회하는 광주 시립 제1·2요양병원 노조 ⓒ연합뉴스

이에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지부는 "이사장이 드디어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환영한다"며 노조도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해 교섭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이번 교섭을 통해 노사관계를 떠나 그동안 공공병원 운영의 비정상적인 관행을 바로 잡고 정상화하여 공공병원으로서의 제 역할과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사장은 교섭을 제안하며 노조 측에 "교섭을 시작하면, 폭력과 공공의료 업무방해를 멈춰 달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상적인 노조 활동 중단을 요구하면서 대화하자는 것은 멱살 잡고 대화하자는 것과 똑같다"며 "정식적인 요청도 없이 언론보도를 통해 교섭 제안을 알려온 것도 심히 유감이다"고 깊은 감정의 골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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