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재보선 공천설과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라남도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마 이번 10월 보궐선거에 또 강서구청장에 내보내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며 "다시 (서울 강서구청장에) 공천하면 지도부가 망한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앞으로의 수도권 표심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김태우 전 청장 공천은) 저희가 어마어마한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건데 그랬다가 저희가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서 참패하면 지금 지도부는 그걸 어떻게 버텨내겠느냐"고 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우 전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김 전 청장을) 사면 복권한 것은 저는 맞다고 본다"면서도 "(재공천은) 국민의힘이 대승적으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합리, 불합리를 떠나서 당헌당규상에 우리가 보궐선거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됐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라고 돼 있는데 저는 이번에 그거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위원장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전 청장이) 사면이 됐기 때문에 피선거권이 주어져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사람이 나감으로 인해서 국민의힘에 득이 될 거야 아니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김태우가 나와서 안되면 그 자체로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같은 목소리는 국민의힘 내 비주류의 의견이어서, 김 전 청장의 재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결국 '용산'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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