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머릿속 공허함은 그냥 놔두면 된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6. 25기념식을 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1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건 옛날 극우 반공주의자들이 해왔던 계획"이라며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를 공산주의 전체주의 세력으로 몰아서 체포하고 구금하고 고문했던 그 사람들이 하던 그 얘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 매도당했던 그 민주주의운동가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들 덕분에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분 머릿속이 공허한 건 알겠는데, 그 공허함을 그냥 공허함으로 놔두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그전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주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본인 인식이 그런 것"이라며 "이것이 대통령 인식이라면 정말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준이 이렇다면 밖으로 안 들키게 해야지 하는데 이것이 무엇인가. 오늘이 6. 25인가"라고 반문하며 "오늘 보는 순간 화가 났다"라고 자신의 감정을 설명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분들이 계속 떠드는데 이분들이 한 번도 자유주의자인 적이 없다. 민주주의자인 적도 없었다"면서 "한번 그 사람들한테 '당신들이 자유를 위해서 뭘 한 적 있었나'라고 물어보자"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유를 억압만 했지, 민주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라며 "민주주의를 억압하던 독재정권 지지만 한 그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자유민주주의 이야기를 떠드는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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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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