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잼버리 조직위에 여가부 장관 참여하지 말았어야"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의 일원인 김윤덕 국회의원은 14일 "시간을 다시 돌린다면 여성가족부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돌이켜 보면 (참여하게 된 것이)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김윤덕 의원은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잼버리 대회 준비과정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겪은 다양한 갈등 사례 등을 토로했다.

김윤덕 의원은 "올해 5월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침·배수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조직위원회 전체회의가 필요해 소집을 요구했는데 당시 여가부 장관의 해외 일정이 있어 회의를 개최할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김윤덕 국회의원(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 14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대홍)

이어 김현숙 여가부장관이 귀국하고 6월 중순께 전체 회의가 열렸으나 이 자리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 김윤덕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당시 드러난 문제점으로 최소한의 물과 얼음을 확보하고 침·배수문제, 무더위 문제 등을 위한 비상예산 20억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여가부 장관이 조직위에 남은 예산이 있기 때문에 비상 예산은 필요없다고 맞섰다"며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자 '이 자리에 싸우기 위해 온 것이냐'고 대응하더니 일방적으로 회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소한 이때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을 했더라면 잼버리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결과적으로 약 3개월간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전북도가 새만금개발을 위해 잼버리 행사를 지렛대로 삼으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과 다르며 전북도민들의 명예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윤덕 의원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 김윤덕입니다.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전라북도 도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잼버리 준비과정과 지난 십수일간 새만금 현장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수많은자원봉사자와 관계 공무원, 우리 청소년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켜주신 의료진과 소방관, 경찰 등 고생하신 많은 분들께도 거듭 감사드립니다.

전라북도 14개 시군 영외 활동 현장에서 땀 흘려주신 자원봉사자와 관계 공무원, 그리고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생수를 비롯한 물품을 후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수많은 전북 도민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만금 잼버리를 둘러싼 여야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수많은 억측과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무총리실이 여가부와 전라북도를 감찰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힘이 센 기관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 힘이 약한 일선 공무원을 희생양 삼기 위한 감찰을 한다면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규명할 수 없습니다.

저는 새만금 잼버리 진행과정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제안드립니다. 새만금 잼버리가 마무리된 만큼 신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의 올바른 시비를 가려내야 합니다.

어떤 점에서 준비가 미흡했는지, 예산은 과연 적절하게 편성됐는지, 또 편성된 예산을 취지에 맞게 집행했는지, 정부와 전북도 그리고 조직위원회간 의사결정과 운영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 지를 냉철하게 밝혀야 합니다.

5인의 공동조직위원장 중 한 명인 저 역시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참석해, 제가 아는 것과 겪었던 모든 것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밝힐 것을 전북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새만금은 저를 비롯한 우리 전북도민 여러분의 꿈이었습니다.

낙후된 전북 지역을 회생시킬 희망이었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추진한 지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비판이 새만금 사업 차질로 이어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당연히 추진해야 새만금 기반 사업들이 마치 잼버리 때문에 추진했다는 식의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전북도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새만금 잼버리를 향한 애정과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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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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