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안전 책임지지 않는 SPC그룹 경영 방식이 문제"

시민단체 "SPC계열사에서 끼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노동자 부주의 아니다"

SPC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또 끼임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SPC그룹의 기업 경영 및 생산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은 9일 입장문을 내고 "SPC계열사에서 끼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끼임 사고는 동료 노동자의 부주의나 우연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SPC그룹의 기업 경영 및 생산 방식과 조직관리라는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 반죽 기계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고 있다. SPC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 15일 또 다른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배합기에 상반신이 거꾸로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끼임 사고 발생 당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행동한 시민단체다.

▲8일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사 경기 성남 샤니 제빵공장의 전 생산 라인이 가동 중단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샤니 공장 모습. ⓒ연합뉴스

공동행동은 "성남 샤니 제빵공장의 끼임사고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지금까지 벌써 세 번째"라며 "SPC그룹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재사고는 끼임사고로 동일한 유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15일 평택 사고를 언급하며 "큰 사회적 충격을 주고 허영인 그룹 회장이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되새겼다.

이어 "당시 SPC그룹은 노동부의 SPC 전 계열사 특별감독을 통해 제기된 안전 조치사항을 모두 개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런데 또 다시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심정지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산재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A씨가 맡은 작업은 2인 1조로 원형 스테인레스 통에 담긴 빵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에 쏟아 넣는 업무였다고 한다"며 "사고 당시 A씨는 리프트 기계 아래쪽에서 원형 통에 달린 노즐을 교체하고 있었는데, 2인 1조의 동료 근무자인 B씨가 A씨의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기계를 작동하면서 원형 반죽통이 내려오면서 A씨의 배 부위를 눌러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동행동은 이번 끼임 사고에 대해 4가지 의문사항을 제시했다. △반죽 작업자가 부품 교체를 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스위치의 설치와 작동방법이 안전기준에 따른 것인지 △리프트 기계 아래쪽에서 부품 교체 등의 작업을 금지하는 등의 안전수칙을 정하고 관리를 하고 있는지 △기계의 기동장치에 잠금장치를 하고 그 열쇠를 별도 관리하거나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필요한 방호 조치를 취했는지 등에 대한 사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SPC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직원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 발생 즉시 해당 직원은 응급 조치 및 119 신고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전 생산 라인은 곧바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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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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