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국가의 교육적 책무 수행하는 선생님들이 홀로 감당하시지 않도록 할 것"

‘주호민 사태’ 관련 특수교사에 대한 탄원서 제출 예고

웹툰 작가 주호민(41)씨가 자신의 아들을 담당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해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해당 교사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임 교육감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유명 웹툰 작가에게 피소돼 재판을 받는 경기도 특수교육 선생님을 위해 내일(4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레시안(지영식)

그는 이날 해당 SNS에서 공개한 탄원서를 통해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장애 학생을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특수교육 선생님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호소드리고자 한다"며 "특수교육 현장은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것들은 오직 사명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애 학생에 대한 진심과 애정, 학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있어야 버텨낼 수 있다"며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실상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교는 특정 학생만이 아닌 모든 학생 한사람 한사람을 동등하게 돌봐주고 교육하는 곳으로, 나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학생의 권리도 존중하도록 교육한다"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일들이 교육적 해결을 넘어 법적 해결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다른 장애 학생과 학부모에게 결국 돌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3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법원에 제출을 예고한 탄원서. ⓒ임태희 SNS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며 "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의지를 잃거나, 학교 공동체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학교 교육현장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실정에도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수행하는 선생님들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시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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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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