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시민단체, 일본 총리관저 찾아 "핵 오염수 방류 말아야" 항의

"일본 정부의 방류 선택으로 전 인류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와 진보 정당이 31일 일본을 찾아 핵 오염수 방류에 항의했다. 이들은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 결정을 '해양투기'라고 규정하며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과 환경운동연합, 정의당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저지 한일 시민연대 일본방문단'은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 앞과 일본총리대신관저 앞에서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엔 일본의 노동·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참석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합회(젠로렌)와 함께 핵 오염수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행동을 하기로 한 바 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방사성물질을 함유한 물의 해양 방류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핵 오염수는 돈과 생명 사이의 선택 문제"라며 "일본정부의 방류 선택으로 일본 국민을 넘어 전 인류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려는 일본정부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와 진보 정당이 31일 일본을 찾아 방사성오염수 방류에 항의했다. ⓒ민주노총
▲민주노총을 비롯한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와 진보 정당이 31일 일본을 찾아 방사성오염수 방류에 항의했다. ⓒ민주노총

핵 오염수 방류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지역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윤부식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은 "지역 주민들의 절박함과 분노를 전달하기 위해 경제산업성을 찾았다"며 "핵 오염수 해양투기로 수산물 생산자와 상인, 식당 관계자들이 생존의 위협에 노출됐다"고 했다.

이어 "전라남도의 양식과 천일염 생산량은 대한민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라며 "그러나 핵 오염수를 방류하면 이 모든 생존 환경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원전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나라에서 바다에 투기하겠다는 건 인류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며 "일본이 가해국이 되기 전에 함께 막아달라"고 일본 국민들을 향해 호소했다.

전날에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가 총리 관저 앞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부산 시민 10만명의 서명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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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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