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이든은 인기가 없을까?…지지율, 카터 이후 두 번째로 낮아

미국 경제 나쁘지 않은데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지지율 두고 다양한 분석 제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900일을 넘긴 가운데 역데 미국 대통령 중 두 번째로 인기가 없는 대통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이하 현지시각) 미 여론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는 바이든의 평균 지지율은 39.1%로 집계됐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5.4%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야후뉴스>는 22일 '바이든은 왜 이렇게 인기가 없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바이든에 대한 비호감 이유를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의 지지율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낮은 수준이다. 현대 미국 대통령 중 바이든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대통령은 임기 910일 째 -28.6%를 기록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뿐이었다. 당시 미국인의 29%만이 카터의 대통령 직무 수행을 지지했고 57.6%는 지지하지 않았다.

그런데 매체는 카터 전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재선에서 패배하기 전 해인 1979년은 올해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당시는 물가상승률이 매년 13.3%씩 치솟았고, 실업률은 6% 안팎에 머물러 있었으며, 유가는 두 배로 오르는 과정에 있었다.

반면 올해 미국에서 휘발유 1갤런의 가격은 12개월 전보다 약 30% 저렴하고 실업률은 3.6%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바이든이 취임한 이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일자리가 400만 개 늘어났고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 역시 지난 여름 정점을 찍은 후 3%로 고착화됐다.

뿐만 아니라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국경 관리 정책을 시행한 후, 불법 국경 횡단이 지난 몇 주 동안 70% 감소했다. 매체는 범죄 데이터 분석가 제프 아셔가 "2023년 데이터를 공개한 90개 이상의 도시에서 살인은 2022년과 비교해 약 12% 감소했다"며 "이는 기록된 살인 사건 중 가장 큰 연간 비율 변화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렇듯 현재 미국의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 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지가 의문이라며 "미국인들이 점점 더 자신들의 당파적인 미디어에 갇혀 있는 것일까? 전체적인 상황이 좋아졓음에도 실질 임금 및 서비스 비용 등 특정 지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그의 고령, 잦은 실수 때문에?"라고 밝혔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위해 올해 2분기 총 11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을 위한 대통령 선거 직전 해 2분기에 지출한 금액의 11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바이든은 아직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지 않았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매체는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된다고 가정하면, 바이든의 가장 유력한 공화당 경쟁자이자 덜 인기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와 비교가 향후 16개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실제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2012년 선거일까지 순 지지율이 5% 정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뉴욕 매거진>의 에릭 레비츠는 "미국인들이 수십 년 동안 대체로 안정적인 물가를 누린 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용이 거의 없어졌다"는 점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긴 했지만 미국인들은 "영수증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생활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기억한다"고 분석했다.

<내셔널 리뷰>의 노아 로드먼은 인플레이션의 종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소매 및 식품 경영진들이 '센터 스토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가격이 완강히 오르고 있는데, 이는 시리얼에서 종이 타월에 이르기까지 부패하지 않는 주요 식품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백분율로 볼 때, 이러한 상품의 가격은 불과 몇 달 또는 심지어 몇 주 전에 비해 다양한 범주에 걸쳐 두 자릿수 상승했다"며 "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분개하기 쉬운 불편함"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매거진> 에드 킬고어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월간 인플레이션 통계를 따르지 않는다. 그들은 더 비싼 지폐, 덜 풍부한 식료품 구매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경험한다"며 "긍정적인 통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제 경험에 반영되어야 하며 유권자들이 투표 방법을 결정하는 순간까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해 통계와 체감의 간극이 존재한다고 관측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월 7일(현지시각) 미 의회에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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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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