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가계 순자산 사상 최초 감소

국민순자산 첫 2경원 돌파했지만 가계부문 318조 감소

한국의 가계 순자산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집값 하락세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 전체 국민순자산은 처음으로 2경 원을 넘어섰다.

20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전년 대비 441조5000억 원 증가(2.2%)해 2경380조3000억 원이 됐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2경 원을 넘어섰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2162조 원의 9.4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민순자산/GDP 배율은 지난해 9.6배까지 올라간 바 있다.

국민순자산 2경 원 웃돌아

다만 증가율은 크게 떨어졌다. 2021년 증가율은 11.1%에 달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비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1.4%(276조3000억 원) 증가한 1경9402조8000억 원이었다.

금융자산은 3.2%(676조6000억 원) 증가한 2경1959조6000억 원이었고 금융부채는 2.5%(511조5000억 원) 증가한 2경982조1000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977조5000억 원이 됐다. 전년 대비 20.3%(165조2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예금, 현금, 채권, 보험 등의 총합이며 비금융자산은 부동산자산을 포괄한다. 지난해 순자산 증가율 둔화 배경에는 1.4%만 증가한 비금융자산 부분 영향이 컸다. 즉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반영됐다.

▲16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가계 순자산 318조 원 감소… 사상 최초

집값 하락 여파는 특히 가계 및 비영리 부문 계정의 순자산 변동 현황에서 뚜렷이 확인됐다. 국민순자산은 제도부문별로 비금융법인, 금융법인, 일반정부,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규모는 1경1236조6000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317조8000억 원(-2.8%) 감소했다. 2008년 제도부문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계 및 비영리 부문의 순자산이 줄어든 건 처음이다.

주택이 5728조 원으로 과반 이상(51.0%)을 차지했다. 순금융자산 2660조 원, 주택 이외 부동산 2651조 원, 기타 197조 원으로 구성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금융과 비금융부문으로 나눠 보면, 부동산이 포함된 비금융자산이 8576조3000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302조7000억 원 줄어들었다.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60조5000억 원 증가한 4987조9000억 원이었고 금융부채는 75조6000억 원 증가한 2327조6000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가계 및 비영리 부문의 순금융자산은 2660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조1000억 원 감소했다.

순금융자산 감소분보다 비금융자산 감소분이 압도적으로 크다. 즉 가계 및 비영리 부문이 소유한 부동산자산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가계 및 비영리 부문 순자산이 줄어들었다.

ⓒ통계청, 한국은행

가계 순자산만 감소

더 세부적으로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비금융자산 계정을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 부문은 토지자산으로 6191조 원이었다. 한해 사이 247조3000억 원 줄어들었다.

건설자산은 2223조1000억 원이었다. 한해 사이 59조6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자산 계정을 보면 현금 및 예금 2290조4000억 원, 보험 및 연금 준비금 1545조4000억 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966조2000억 원이었다.

현금 및 예금은 151조4000억 원 증가했으나 주가 하락 여파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부문은 151조8000억 원 줄어들었다.

가계를 제외한 나머지 제도부문의 순자산은 증가했다. 비금융법인 순자산이 전년 대비 603조4000억 원(21.6%) 증가한 3392조 원이었고 금융법인은 21조7000억 원(4.5%) 증가한 509조6000억 원이었다.

일반정부 순자산은 134조2000억 원(2.6%) 증가한 5242조1000억 원이었다.

국민순자산은 매해 말 기준 국민경제 전체의 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가 내 모든 자산의 총합인 만큼 국부(國富)로 해석된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공동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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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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