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구지가(龜旨歌)>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와 <황조가(黃鳥歌)>와는 격이 다릅니다."
김종회 문학평론가(전 경희대 교수·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가 15일 오후 김해시청 소회의실 '구지가 콘텐츠화를 위한 학술토론회'에서 이같이 논평했다.
김 평론가는 "구전문학으로서의 '구지가'는 한국문학사 특히 고전문학사에 있어서 매우 귀중한 사료다"며 "우리 원시가요 가운데 그 문면이 남아 전하는 것은 <구지가>외에 <공무도하가>와 <황조가>가 있다"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세 편 모두 정확한 창작 연도는 알 수 없으나 <구지가>는 김해 가야의 백성들의 노랫말이다"면서 "이 원시가요들은 그 발생 시기에 비추어 신화적 세계관을 반영하며 제의적 주술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원시가요'를 규정하는 전제조건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구지가>의 원문과 해석에 대한 연구는 여러 유형으로 진행되어 왔다"며 "지금까지의 논의와 연구 성과의 바탕 위에서 '구지가 콘텐츠'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성호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은 '구지문학관' 설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문학관을 만들려고 하면 기본적으로 문화관광부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그 다음은 등록자료가 100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 즉 관장 1명·전문인력 1명 이상·전시실 100m² 이상·수장고·사무실·연구실·교육실·도난 방지시설·온도· 습도 조절장치 등이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기본적으로 김해문인협회 외에 많은 김해시민들과 공감대가 분명히 필요하다"면서 "설령 공감대가 있다 치더라도 김해시민들이 콘텐츠 개발을 같이 병행하지 않으면 사실은 법령에 준하는 국립문학관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다행히 3회까지 '구지가문학제' 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지금이라도 그동안 해왔던 것들과 함께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할지 하는 것들을 실제로 착수해야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원장은 "구지관 문학관이 기본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어차피 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때까지는 뭐 할 거냐 하는 부분에서는 앞으로 더 노력해야 될 부분이다"고 밝혔다.
박성호 원장은 "김해문인협회를 중심으로 해서 뭔가 기획안이 나오면 얼마든지 김해시 예산하고 사업화하는 길이 열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체 추진 주체를 좀 빨리 만들어졌으면 한다. 내년 김해시의 예산이 보통 한 10월이다. 8월~9월 정도 되면 실무 검토를 마쳐버린다. 김해문인협회를 중심으로 빨리 준비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허남철 한국문인협회 김해시지회 회장은 "구지가문학제를 통해 김해의 또다른 먹거리로 창출해내어야 할 의무를 가지게 되었다"면서 "구지가를 콘텐츠화하는데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아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 스토리를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내용을 재구성해 각 분야에서 문화를 접목하고 또 경제화시키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우리나라에 현전(現傳)하는 최고의 발상지 문학인 '구지가'는 2천년을 내려온 김해시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며 "구지가의 콘텐츠화 작업이 김해시가 고품격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주춧돌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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