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와 법적 다툼 전 소속사 대표, 마약 불법 처방 혐의로 검찰 송치

배우 겸 가수 이승기 씨와 음원 사용료 정산 문제로 법적 다툼 중인 권진영 후크 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대표가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복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19일 권 대표 및 후크 전현직 직원 등 관계자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권 대표 등에 약을 대리처방 해준 서울 강남구 소재 모 병원 소속 의료진 4명도 의료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해 1월 직원 A씨를 시켜 수면장애가 있는 것처럼 거짓 증세를 말하게 한 뒤 졸피뎀 14정을 대리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사 B씨는 평소 졸피뎀을 복용하던 직원 C씨가 처방받은 졸피뎀을 받아 권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병원은 권 대표가 대리처방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수년간 직원을 통해 졸피뎀을 대리 처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음원 정산 문제와 관련해 후크 측과 이승기 씨 측은 본격적인 법정 다툼에 돌입했다. 후크 측은 당초 입장과 달리 9억 원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씨 측은 후크 측에게 30억 원을 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후크 측이 이 씨 측을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의 1차 변론기일이 이날 열린 데 이어, 오는 8월 25일 2차 변론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후크와 이 씨 간 다툼은 지난해 11월 이 씨가 데뷔 후 18년간 음원 수익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벌어졌다. 관련해 권 대표는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올해 1월 후크 측이 지급한 액수가 실제 정산금과 차이가 있다며 반소를 제기했다.

경찰은 후크의 횡령 혐의 조사 과정에서 가수 이선희 씨 또한 회삿돈 횡령 의혹이 있다고 보고 지난 5월 말 조사를 진행했다. 이 씨는 "가수일 뿐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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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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