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두고 "정치적 동기 있지만 기소됐어야"여론 높아

사상 최초의 연방법에 의한 대통령 기소에도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 여전히 '1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여기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면서도 기소가 됐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11일(이하 현지시각) ABC 뉴스는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지난 9~10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8%는 트럼프가 이 사건에서 기소됐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35%는 그가 기소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응답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86%는 기소됐어야 했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7%는 이전 대통령이나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현 대선 주자들은 기소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의 혐의 및 그에 따른 기소에 대해 응답자의 47%는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37%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지지 정당에 따라 응답이 엇갈렸다. 공화당 지지자의 80%는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다고 밝혔으나 민주당 지자자의 71%는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혐의 자체에 대해서는 5명 중 3명 이상이 매우 또는 다소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심각하지 않거나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답은 28%에 그쳤다.

트럼프가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예정한 가운데, 응답자의 46%는 출마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고 38%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밝혀 출마 중단이 다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에 대한 기소를 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부 내에서 부통령을 지냈고 이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인 누구도 법 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소 자체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은 이 전례 없는 행동의 이유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전 대통령의 변호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그러면 이것이 법무부가 부당하게 일하는 최신 사례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인지에 대해 각자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사 허치슨 전 아칸소 주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는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진행 중인 형사 소송은 큰 방해가 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가 캠페인을 끝낼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트럼프 기소를 두고 셈법 계산에 분주한 가운데 여전히 트럼프 지지율이 공화당 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미 CBS방송은 지난 7~10일 미국 성인 178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선에 참여할 예정인 응답자 가운데 61%가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23%에 불과했고 팀 스콧 상원의원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각각 4%,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3% 지지에 그쳤다.

트럼프는 지난 8일 간첩법 위반,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혹은 위조, 음모, 거짓 진술 등의 혐의로 연방법에 의해 기소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진행됐으며 미국 성인 9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7% 포인트이며 정당별 조사 대상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 26%, 공화당 25%, 중도 41%였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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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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