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 "KBS사장, 뜬금없이 대통령 면담?"

"영국 BBC 2028년 시청료 폐지 예정·일본 NHK도 시청료거부 민심에 흔들려"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공영방송 시청료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BS 시청료 분리징수는 국민 절대다수의 요구를 수용해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권고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납부방식의 변화일 뿐이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한번도 사장직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고 요구해서도 안되고 요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시청료 폐지를 정한 것도 아니고 사장퇴진을 요구한 것도 아닌데, 느닷없이 KBS 사장이 분리징수 철회하면 퇴진하겠다니요. 그야말로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프레시안(조민규)

김 교수는 "더 어이없는 것은 KBS 사장의 대통령 면담 요구이다"며 "말로는 방송의 중립성, 권력으로부터 독립성 외치더니 갑자기 뜬금없이 대통령 면담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과 만나면 분리징수 철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KBS스스로 정치화되어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다"면서 "시청료 분리징수는 대통령실 국민대화 공론장에서 압도적인 분들이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철회를 위한다면 대통령이 아니라 5만명 넘는 그 국민들을 만나서 설득해야 한다"며 "권력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 게 아니라 여의도나 광화문에서 직접 국민들을 상대로 분리징수 철회 서명운동을 해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근식 교수는 "영국 BBC는 2028년 시청료 폐지 예정이고 일본 NHK도 시청료거부 민심에 흔들리고 있다"고 하면서 "공영방송 시청료 폐지여부와 존폐여부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맞게 여야가 토론하고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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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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