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지원 공동행동 출범… "총기획자 원희룡·윤희근 파면해야"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무차별적 건설노조 탄압 아직도 계속돼"

지난 노동절 '노조탄압'에 저항하며 분신하다 끝내 숨진 건설 노동자 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지부 지대장을 추모하고,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가 모여 공동행동을 출범했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한불교조계종,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등 253개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동자와 함께 진실과 정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행동하고 실천할 것이며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양 지대장의 죽음 이후에도 정부의 노조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양회동 열사가 우리곁을 떠난지 24일째를 맞이하고 있다"며 "그러나 양회동 열사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던 건설노조에 대한 무차별적 탄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노조혐오, 건설노조 탄압은 '건설현장 특별단속 TF'를 통해서 더 가속화되고 있다"며 "검경이 합동작전을 펼치듯 압수수색을 남발하고, 경찰은 ‘특진’까지 걸면서 건설노동자 사냥을 거침없이 전개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공동행동은 "건설노조의 단체교섭과 단체협약 요구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이며, 국제노동기구(ILO)도 한국정부에 보장을 촉구하는 건설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라며 "가장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의 권리를 전면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양회동 열사의 분신과 죽음의 근본적 원인과 이유, 유족에 대한 위로의 메세지와 재발방지 대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은 건설노조의 투쟁을 두고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린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는 정권이 양회동 열사와 유족들을 두 번 세 번 죽이고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선일보>가 양회동 열사와 유족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며 "건설노조 탄압 총기획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노동자 사냥꾼 윤희근 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도 요구했다.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는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는 건설노조 활동이야말로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종교계로서 이에 대한 탄압에 맞서겠다"고 현장 발언을 했다.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도 "양회동 열사를 죽게 만든 장본인은 윤석열 정부"라며 "이 정부가 자신들이 마치 제왕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들에게 정권이 했던 만행이 우리 시민 모두에게 우리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법의 자유를 권력 동원수단으로 삼는 이 막가는 윤석열 정권을 막기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회동씨의 빈소에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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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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