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옛 한진중공업 부지서 오염 물질 검출...기준치 최대 5.5배 초과

개발 사업자 정밀 조사 결과서 확인, 토양 세척 후 내년 상반기 착공 추진 계획

부산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 물질이 대거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 사하구 등에 따르면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 사업자 HSD가 최근 제출한 토양 정밀 조사 결과에서 토양 오염이 확인됐다.

HSD는 지난해 5월 자체 조사에서 토양 오염이 확인되자 이를 사하구에 신고했고 토양 정밀 조사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전문 기관인 신라대 토양분석센터가 옛 안진중공업 부지 17만8757㎡ 중 530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298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넘어서는 토양 오염이 발견됐다.

토양 오염 평균 농도는 각각 기준치를 아연(Zn) 5.5배, 납(Pb) 5.2배, 카드뮴(Cd) 5.0배, 구리(Cu) 2.9배, 유류(TPH) 2.5배, 니켈(Ni) 2.3배, 수은(Hg) 2.2배 초과했다. 분량만해도 25t 트럭 6400여대로 추산됐다.

조사 결과 보고서는 토양 오염 이유로 선박 제조 공정에서 용접 연마 도장 때 사용되는 유해 물질과 각종 선박 부품을 제작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이 장기간 변형·축적된 것으로 추정했다.

오염된 토양은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현장 내 토양세척법으로 정화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토양세척법은 적절한 세척제를 사용해 토양입자로부터 유해한 유기오염물질과 중금속 등을 분리시키는 방법이다.

토양 정화에는 1년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HSD 측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는 지장이 없도록 정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최대 2년까지 토양 오염 세척 기간을 줄 예정"이라며 "세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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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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