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오후 회담을 가졌다.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마주 앉은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가진 3국 정상회담에 이어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성사된 이번 회담은 북핵 대응과 공급망 협력 등 안보와 경제 분야에 관한 한미일 공조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회담은 짧은 만남에 그쳤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3자 회담을 위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워싱턴으로 초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회담에서 "정상들은 대북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서면을 통해 전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세 정상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이번 달 초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이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임을 상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정상들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안보,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용기 있는 노력을 치하했다"며 "3국 파트너십과 인도·태평양이 더욱 강력해진 것은 두 정상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아울러 이번 한미일 회담에서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새로운 공조, 경제 안보,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에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지역 정세 하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법에 의한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강조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많은 나라들이 서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하고 양국 간 글로벌 어젠다에 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히로시마를 포함한 직항로의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 진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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