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5·18민주화운동 43주기 추모식 참석

전두환 일가중 처음…"잘못을 사죄드리러 온 것"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17일 5·18민주화운동 43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전두환 일가 중 5·18 추모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전씨가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전씨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를 방문했다. 

흰 마스크에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은 그는 오월어머니 등과 만나 악수와 포옹을 하며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추모식에서 "최근 전두환 손자 전우원이 광주를 방문해 오월 유족 앞에 눈물로 사죄를 표한 바 있다"며 "당사자의 사죄는 아니었지만 광주는 그의 어깨를 쓰다듬어줬다"고 말했다.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전 대통령 일가 중 처음으로 5·18추모식에 참석했다. ⓒ프레시안 임채민 기자

이어 "최초 발포명령자와 민간인 학살, 암매장 등 진상규명은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모식 이후 전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분들께 잘못을 사죄드린다"며 "제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죄의식을 갖고 잘못을 사죄드리러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다같이 기억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런 자리에 제가 와서 오히려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월어머니와 인사 나누는 전우원 ⓒ연합뉴스

앞서 전씨는 지난 3월 31일 광주를 찾아 "할아버지는 학살자"라며 5·18희생자 유족들과 피해자, 광주 시민들에게 대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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