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12일 '사의표명'

"전기요금 관련해 국민께 부담드려 매우 송구"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직원들에게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당부를 전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12일 사의를 표명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네이버이미지 캡쳐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정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있었으며, 한전 대규모 적자 등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게 여권의 주장이었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가스공사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지내고 2021년 5월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년 정도 남은 상황이다.

다음은 정 사장의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 승 일입니다.

평소 한국전력에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전기요금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에 한국전력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금년 1분기 이후 유보되었던 전기요금 조정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벌써 1년이 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한전은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해 왔습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당분간 한국전력의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진정한 국민 기업이자 국가의 자산인 한국전력이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회복하고 든든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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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영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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