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노동자 친형 "제 동생, 마지막 순간까지도 억울함 호소"

"동생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을 뿐, 개인적 이득 결코 취하지 않았다"

지난 노동절 건설노동자 양희동 씨가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한 가운데, 고인의 친형이 "제 동생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을 뿐 개인적인 이득은 결코 취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지난 6일 고인의 빈소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양희동 씨의 형 양회선 씨는 "제 동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유가족 중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했다.

그동안 유가족들은 초상 비공개를 요청하는 등 언론의 노출을 피해왔다. 유가족의 촛불문화제 참석은 예정에 없었지만, 열사의 명예 회복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급히 상경해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이라고 건설노조 측은 설명했다.

양 씨는 "제 동생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제 동생은 두 아이의 아빠로서 한평생 양심있고 진실되게 살아온 한 노동자였다"고 했다.

이어 "여기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제 동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워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며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으면서 함께 일하는 세상을 꿈꿔왔다"고 했다.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씨의 친형 양회선씨가 6일 저녁 동생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건설노조

앞서 노동자의날인 지난 1일 양 씨는 정부의 '노조탄압'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지 하루만에 숨졌다.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소속인 양 씨는 검찰로부터 채용 강요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아 왔으며 "죄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니 자존심이 허락되지가 않는다"는 유서를 남겼다. (관련기사 : 노동자의날, 尹정부 '노조탄압' 항의하며 건설노동자 분신)

고인의 유가족은 고인이 소속되어있언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장례절차를 위임하며 그의 장례가 장례가 노동조합장(葬)으로 치뤄지게 됐다. 건설노조는 "당초 유가족은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길 원했으나, 2일 추가로 발견된 열사의 유서에 따라 마지막 유지를 노조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건설노조 투쟁 본격화…분신한 노동자 양희동씨, 노동조합장(葬) 서울서 진행)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회동씨의 빈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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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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