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대 한인 여성들의 특별한 고국 여행 "친가족을 만났습니다"

입양인 고국 방문 등 돕는 美 뉴저지 비영리기관 세종문화교육원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캐나다, 스웨덴에서 사는 한국 출신 60-70대 여성 37명이 한국을 찾았다. 서울, 여수, 보성, 부산, 제주도 등을 방문한 이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이들이 모두 어릴 때 해외로 입양된 입양인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관광, 문화체험, 홈스테이, 학교 방문 뿐 아니라 홀트아동복지회, 동방사회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등 입양기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 중 60세의 한 여성은 부산에서 친가족을 상봉했다. 그는 "50여년 만에 처음 만나지만 너무 닮아서 친 형제자매인 걸 첫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만난 친형제자매들을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비영리기관 세종문화교육원(The Sejong Cultural Education)은 매년 100여명의 한국 출신 입양인들의 고국 방문을 돕는다. 지난 1992년 한국 아동을 입양한 양부모들의 지원으로 설립된 이 단체는 이제는 입양인 뿐 아니라 한국계 다문화 자녀, 한인 2세 등 한국과 접점이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한국 문화를 교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계 청소년들이 미국 주류 사회 속에서 자신감과 자긍심을 가진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또 입양인들과 부모들, 그리고 미국인 교육자와 행정자들에게도 한국과 미주 한인 사회의 역사와 문화의 이해를 돕는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줄리아 박 사무국장은 <프레시안>과 서면 인터뷰에서 "제가 이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게 된 계기는 자녀 3명이 18년 전 입양아동들과 함께 하는 여름 한국문화캠프에 참여한 것"이라며 "한인 이중언어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이후부터 꾸준히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워커(MSW)로 일하면서 이 단체에서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세종문화교육원은 △한국 문화 캠프 △모국방문 △문화공연 △청소년 지도자 훈련 △부모들을 위한 강좌 △미국 교육자들을 위한 강좌 △워크숍 및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입양인들. ⓒ줄리아 박

▲세종문화교육원은 한국계 아동,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세종문화교육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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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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