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2024년 재대결? 미국인 다수 "피로감, 두려움, 슬픔 느껴"

바이든, 공화당 후보에 모두 근소하게 앞서…2024년 대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인플레이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 두 번째 대통령 임기에 도전할 것이라는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대다수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각) 야후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는 지난 14~17일 미 전역의 등록유권자 15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2.8%포인트), 바이든-트럼프의 재대결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29%의 응답자는 '두려움'을, 23%의 응답자는 '두려움과 슬픔'을 느낀다고 답해 '희망'을 느낀다(23%), '자부심'을 느낀다(9%) 등 긍정적인 응답보다 훨씬 높았다. 해당 설문은 복수응답이 가능했다.

바이든과 트럼프 각각의 지지율도 부정적인 답변이 더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44%가 지지했으며 50%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역시 42%가 긍정, 53%가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야 하냐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56%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대상을 좁힐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3%로 증가했고,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후보 중에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길 바라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43%, 다른 후보라는 응답이 39%로 집계됐다.

현재 민주당에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화당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에 비해 "약한"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당 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에 비해 더 강력한 후보인지 아니면 약한 후보인지를 선택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8%는 약한 후보라고 답했다. 2020년에 비해 더 강해졌다는 응답은 31%로 집계됐다.

이어 다른 후보들을 고려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후보가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도 44%의 응답자가 "아니다" 라고 답했고 "그렇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이 공화당 대통령 경선일이라면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49%의 응답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이는 25%의 지지를 받은 당 내 가장 강력한 경쟁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거의 두 배 이상 앞선 결과다. 양자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 디샌티스 주지사가 36%의 지지를 받았다.

▲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미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는 바이든 대통령을, 4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해 바이든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와 양자 대결에서도 45%의 지지를 얻어 41%의 지지를 받은 디샌티스를 살짝 앞섰다.

한편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8%가 인플레이션을 꼽은 부분은 여당인 민주당에게 좋지 않은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보인다. 또 인플레이션을 잘 다룰 수 있는 정당으로 공화당이 39%, 민주당이 31%로 집계됐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중요한 이슈로는 민주주의가 13%, 총기와 이민 관련 사안이 각각 9%, 헬스케어 8%, 기후병화 7%, 낙태와 범죄문제가 각각 6%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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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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