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해안감시기동대대, 정유재란 의병장 '류희방 대대'로 명명

전북 부안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10해안감시 기동대대는 19일 정유재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녹사(錄事) 류희방(柳希芳, 1567~1597)을 상징인물로 하는 류희방 대대 명명식을 거행했다.

이날 부대에서 열린 명명식에는 류희방 장군의 후손인 고흥류씨 부안 종친들과 부안군청 관계자, 부대 장병 등이 참석했다.

류희방은 부안 출신으로 무과에 급제한 뒤 훈련원 녹사의 벼슬을 받았으나 벼슬을 사양하고 부안 변산에 은둔하다가 1597년 왜적이 부안에 쳐들어오자 호벌치에 의병을 모아 왜적과 싸워 수백 명의 왜군을 참수하는 전공을 세웠다.

▲전북 부안군 유정자 고개에 있는 정유재란 당시 호벌치 순절비. 당시 의병들의 순국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전북의 재발견

이후 왜적의 재침입으로 유정자 고개에서 맞서 싸우다가 1597년 9월 15일 순절했는데 당시 나이 31세였다.

육군 10해안감시기동대대는 나라의 위기에서 분연히 떨쳐 일어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지역을 수호한 류희방 의병장의 충절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부안 류희방 대대’로 명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부안지역에는 ‘고희 대대’와 ‘류희방 대대’가 지역방어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류연석 고흥류씨 녹사공파 회장은 “할아버지의 공적이 뒤늦게나마 인정받아 기쁘게 생각하며 국난 시 국가에 충성하고 목숨을 바쳐 지역 주민을 지키는 의로운 일이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육군 10해안감시기동대대 부대장은 “충의를 지켰던 의병장 녹사 류희방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을 굳건히 지키는 류희방 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명명식에서 고흥류씨 종친회는 박현경 부안군청 문화관광과장과 부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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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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